[기고/임희천]충남 수소 국가혁신클러스터에 거는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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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천 UNIS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임희천 UNIS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임희천 UNIST 기술경영대학원 교수
세계는 지금 에너지 대전환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 화석연료와 원자력 기반의 에너지 공급 체계에서 지속가능하며 청정한 에너지원 공급 체계로의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은 탄소가 없는 에너지원 개발이다.

그중 하나가 신에너지라 불리는 수소다. 우리 정부는 수소를 미래 에너지 대전환의 핵심 연료로 인식하고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또한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한 전문기관을 지정하는 등 수소에너지 확보와 활용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광역지방자치단체들도 수소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며 수소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는 지자체 가운데 하나가 충남이다.

충남은 2015년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수소충전소를 건립했다.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운영돼 무중단 우수 사례 충전소로 꼽힌다. 또한 2017년 ‘수소전기차(FCEV) 부품 실용화 및 산업 기반 육성’을 위한 예타사업(708억 원)을 수주했으며 수소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인식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또한 충남은 수소 산업 기반을 더욱더 공고히 하기 위해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당진을 중심으로 국가혁신클러스터를 지정하고 수소 산업 육성을 위해 10년간 3단계에 걸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 수소 산업과 함께 지역의 전통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1단계 사업을 진행하는 동안 클러스터 내 수소 관련 13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 6개 해외 혁신기관과의 업무협약으로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공동 협력 과제를 발굴하는 성과를 보였다.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핵심 분야는 수소 생산, 연료전지 발전, 수소차다. 충남은 1단계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이 세 가지 분야의 초석을 잘 다져 놓았다. 이제 이 초석을 발판 삼아 경제적, 환경적 가치가 있는 산업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충남 국가혁신클러스터는 핵심 인력과 기업 유치를 통해 수소 산업이 지역경제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원 체계로 변모해야 한다. 충남 국가혁신클러스터의 성패는 여기에 달렸다.

클러스터는 다양한 지식과 기술, 인력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때 지속가능한 발전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충남은 핵심 인력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개방적 환경과 창의적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촉진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2단계 국가혁신클러스터 사업의 주안점으로 준비하고 있다.

세계 기술 발전 패러다임은 화석연료 기반에서 수소와 같은 청정연료 기반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가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미래 청정연료인 수소를 향한 충남의 발걸음은 국가와 충남이 당면하고 있는 탄소중립을 이행하고 세계 기술 시장을 선점하는 밝은 미래를 약속해줄 것이다.

#수소 클러스터#충남#임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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