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가 몰던 차 시장 돌진… 할머니-손녀 2명 사망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유모차 끌고 지나다 참변 당해
함께 충돌 야쿠르트 전동카트 폭발… 운전자, 경찰조사서 “급발진” 주장

80대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60대 할머니와 손녀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80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경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앞에서 A 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하면서 주차된 차량과 야쿠르트 전동카트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지나가던 60대 여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유모차에 타고 있던 18개월 된 여성의 손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또 충돌 직후 전동카트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15분 만에 불을 껐다. 사고 현장에는 전동카트 파편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연기가 번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꽝’ 하는 굉음이 들려 나가보니 전동카트가 불타고 있어 가게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동짓날이라 인파가 온종일 붐볐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 더 큰 피해가 안 난 게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차량은 왕복 6차선 도로에서 폭 9m인 골목으로 진입하면서 170m 정도의 거리를 시속 50km 정도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1988년 운전면허를 따 운전 경력만 30년이 넘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아니다”며 “운전자가 심한 복통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 후 다시 불러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0대#차#돌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