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차 끌고 지나다 참변 당해
함께 충돌 야쿠르트 전동카트 폭발… 운전자, 경찰조사서 “급발진” 주장
80대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60대 할머니와 손녀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연제경찰서는 22일 “80대 A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경 부산 수영구 수영팔도시장 앞에서 A 씨가 운전하던 그랜저 승용차가 갑자기 돌진하면서 주차된 차량과 야쿠르트 전동카트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지나가던 60대 여성을 덮쳤다.
이 사고로 60대 여성이 현장에서 숨졌고 유모차에 타고 있던 18개월 된 여성의 손녀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또 충돌 직후 전동카트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15분 만에 불을 껐다. 사고 현장에는 전동카트 파편 등이 널브러져 있었고 연기가 번지면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한 상인은 “‘꽝’ 하는 굉음이 들려 나가보니 전동카트가 불타고 있어 가게에 있던 소화기로 불을 껐다”며 “동짓날이라 인파가 온종일 붐볐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어 더 큰 피해가 안 난 게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A 씨의 차량은 왕복 6차선 도로에서 폭 9m인 골목으로 진입하면서 170m 정도의 거리를 시속 50km 정도로 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1988년 운전면허를 따 운전 경력만 30년이 넘는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은 아니다”며 “운전자가 심한 복통 증세를 호소해 병원 치료 후 다시 불러 정확한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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