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 총파업…연말 대목 앞둔 소상공인 ‘발동동’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23일 14시 21분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늘 진행된 CJ대한통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들은 93.6%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12월28일을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1.12.23/뉴스1 © News1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늘 진행된 CJ대한통운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조합원들은 93.6%의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에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는 12월28일을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1.12.23/뉴스1 © News1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본부(CJ대한통운 노조)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하면서 택배 수요가 집중되는 연말 ‘물류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연말 ‘대목’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어느 때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대한통운 노조, 찬성률 93.58%로 무기한 총파업 돌입

CJ대한통운 노조는 23일 ‘사회적 합의 파기! 노동조합 말살 책동! CJ끝장투쟁 쟁의행위 찬반투표의 건’을 안건으로 내걸고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찬반 투표는 지난 20일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 전국대표자회의에서 의결된 사인이었다.

노조 측 발표에 따르면 재적인원 2500명 중 2290명(투표율 91.6%)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2143표(찬성률 93.58%), 반대 138표, 무효 21표가 각각 나왔다.

CJ대한통운 노조의 요구는 Δ택배요금 인상분 공정한 분배 Δ표준계약서 관련 부속합의서 즉각 철회 Δ저상탑차 문제 근본 대책 마련 Δ노조 인정 Δ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 퇴임 등이다.

특히 노조는 지난 4월 택배사의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38.3원만 분류작업 비용으로 지급하고 있고, 내년 1월부터 추가되는 인상분 100원에서도 20원만 분류비로 지급하기로 했다며 이를 단순 계산했을 때 본사가 연간 3481억원의 초과이윤을 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노조는 국토교통부가 고시한 표준계약서 중 CJ대한통운이 제출해서 부속합의서에 적힌 ‘주 6일 근무제’, ‘당일배송’ 등의 원칙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회사의 노력을 폄훼하고 근거 없는 수치와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일방적인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대한 왜곡과 비방은 즉각 중단해야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고, 택배기사 처우도 최고 수준인 CJ대한통운에서 1년에 4번이나 총파업을 벌인다는 것에 대해 납득할 국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J대한통운본부가 찬반투표로 연말 무기한 총파업 결정을 앞둔 23일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 택배들이 쌓여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본부는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 6일 근무’와 ‘당일 배송’ 등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CJ대한통운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실제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택배 수요가 많은 연말·초 물류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21.12.23/뉴스1 © News1
CJ대한통운본부가 찬반투표로 연말 무기한 총파업 결정을 앞둔 23일 서울 송파구 복합물류센터에 택배들이 쌓여 있다. 민주노총 전국택배노동조합 CJ대한통운 본부는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 6일 근무’와 ‘당일 배송’ 등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 총파업을 위한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찬반투표에서 찬성표가 더 많을 경우 CJ대한통운 노조는 오는 28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실제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택배 수요가 많은 연말·초 물류대란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2021.12.23/뉴스1 © News1
◇“가뜩이나 어려운데”…택배기사 총파업에 소상공인 손발 묶이나

물류업계에 따르면 연말이 되면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택배 수요가 평소보다 30~50% 급증한다. 이번 총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이 재적인원 기준 CJ대한통운 택배기사의 약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일부 비노조원들도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남아 있어 파장을 가늠하기 어렵다. 특히 CJ대한통운은 국내 물류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1위사업자여서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번 CJ대한통운 노조의 파업이 ‘무기한’이어서 사태가 장기화하면 연말 ‘대목’을 앞둔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되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반 택배기사들과 중소상공인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노동조합 주장 중 확인되지 않은 수치와 내용이 여과 없이 전달되지 않도록 간곡하게 부탁을 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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