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노조가 오는 28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 만일 파업이 강행된다면 연말 택배 물량이 몰리는 상황에서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는 이날 오전 시행한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290명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 2143명(93.6%)이 찬성해 총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업에는 쟁의권 있는 조합원 17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CJ대한통운은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해 맺은 사회적 합의를 외면한 채 택배노동자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해야 할 택배요금 인상분으로 연간 3500억원의 추가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가 취임 직후인 4월 택배요금 170원 인상을 단행한 뒤 그중 51.6원만 사회적 합의 이행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으로 둔갑시켰다”며 “CJ대한통운의 사회적 합의 파기 행위에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등 사실상의 면죄부를 주고 부속합의서를 묵인한 국토교통부에게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표준계약서에 포함된 ‘당일 배송’, ‘주 6일제’ 등 과로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물류업계는 연말연시 성수기에 택배 물량이 평소 대비 40% 이상 급증하는 만큼 28일 파업이 강행될 경우 택배대란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사람 목숨값으로 상당한 이익을 차지하고 있다”며 “그들이 노예계약서를 들이밀고 과로사의 핏값을 독식하는 구조를 택배 노동자가 감내해야 하기에 파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파업 초기 20%정도 정상 배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택배노조는 오는 28일 오전10시 CJ대한통운 성남터미널에서 총파업 현장 결의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예정이다. 이후 오후 3시 CJ본사 앞 총파업대회를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총파업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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