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문재인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복권하기로 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치료 받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에는 취재진들의 열기로 분주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삼성서울병원 앞에는 20여명의 취재진이 모였다. 병원 정문 건너편에는 지지자들이 설치한 “박근혜 대통령님 쾌차 바랍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모습은 아직 보이지 않았으나, 지금껏 사면을 바랐던 지지자들의 방문은 오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앞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사면된다는 소식을 오면서 들었는데, 건강도 안좋다고 하고 전직 대통령들이 안에 있는 것이 그리 좋다고 보진 않는다”라고 했다.
반면 50대 남성 박모씨는 “문재인 대통령이 무슨 정신으로 이렇게 결정했는지 모르겠다”라며 “뉴스 보니까 아프다고 병원에 있었고 그럼 감옥에도 오래 있지 않았는데, 벌을 끝까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면 반대다”라고 했다.
사면과 관련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 석방은 정의를 되찾는 국민의 승리”라며 “국가회복위원회를 설치해 거짓촛불을 깨끗이 청산하고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기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5시 삼성서울병원에서 박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건강기원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신년을 앞두고 오는 31일자로 전직 대통령 등 3094명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면 대상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명숙 전 총리가 포함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3월31일 구속돼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180억원, 추징금 35억원이 확정됐다. 오는 31일 풀려나면 4년 9개월 만에 나오는 셈이다.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정부는 “과거의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루어, 통합된 힘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범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및 복권하고, 한 전 총리를 복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사면 이후에도 당분간은 퇴원하지 않고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전망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은 오른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고, 치아 상태도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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