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 11세 이하 확진 한달새 2.7배로… 金총리 “백신 사용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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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0~11세, 이달 2만2244명 확진
전체 확진자중 비중 16%로 늘어나… 金총리, 질병청에 접종 준비 주문
부모들은 부작용 우려에 거부감… 전문가들 “접종 의무화 신중해야”
정부 ‘먹는 치료제’ 54만회분 확보… 4시간내 오미크론 판별 시약 개발

佛, 11세 이하도… 백신 접종 시작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앙티브의 한 병원에서 여자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부터 5∼11세 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앙티브=신화 뉴시스
佛, 11세 이하도… 백신 접종 시작 23일(현지 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앙티브의 한 병원에서 여자 어린이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프랑스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22일부터 5∼11세 어린이에게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앙티브=신화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11세 이하, 초등학교 5학년 미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 대상을 5∼11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일부터 24일까지 0∼11세 어린이 2만224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11월(8242명)의 2.7배 수준이다. 특히 12월 넷째 주(19∼24일) 전체 확진자의 16.2%가 11세 이하다.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한 지난달 첫째 주(11.5%)보다 비중이 약 1.5배로 뛰었다. 방역조치 강화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고, 3차 접종률이 높아진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이 줄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 어린이 시설 집단감염…11세 이하 접종 검토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세 이하 어린이가 이용하는 교육·보육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20일 첫 환자 발생 후 원생 16명을 포함해 27명이 확진됐다. 경기 의정부시, 충남 천안시, 대구 달서구 등의 어린이집과 전북 익산시의 유치원에서도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감염이 가파르게 증가해 우려스럽다”며 “질병관리청은 외국 사례, 과학적 근거 등을 면밀히 살펴 어린이 백신 접종 여부를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5∼11세의 백신 접종이 허용된다고 해도 접종률이 빠르게 늘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24일 현재 12∼17세 접종률은 46.3%로 전체 평균(82.3%)에 크게 못 미친다. 특히 나이가 어릴수록 낮다. 청소년 방역 패스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서울 송파구의 40대 회사원은 “백신을 맞아도 3∼4개월 지나면 효과가 떨어져 확진될 수 있고 증상도 대부분 경증인데, 부작용 부담까지 감수하며 자녀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할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5∼11세 백신 접종에 신중한 모습이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심근염 심낭염 등 해외 백신 부작용 사례를 보면 소아는 중증 사례가 거의 없다”며 “다만, 접종 의무화 논의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태호 부산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어린이들은 어린이집, 학교 등에서 집단생활을 해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신종플루 등 다른 감염병 때도 먼저 백신 접종을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이 난다면 안전성은 어느 정도 담보된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먹는 치료제 54만 명분 이상 확보

정부는 코로나19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먹는 치료제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지금까지 최소 54만2000회분을 확보했고, 이르면 내년 1월 말 도입을 조율 중이다.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30만 명분 이상, 미국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르면 연말 식약처의 긴급승인 일정이 나오면 구체적인 도입 물량과 시기를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또 질병관리청은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3∼4시간 정도면 확인할 수 있는 유전체 증폭(PCR) 시약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알파,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개 주요 변이를 한번에 판별하는 세계 최초의 PCR 검사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확진 후 오미크론 확정까지 유전체 분석에만 3∼5일이 소요됐지만, 신규 PCR 시약을 도입하면 3∼4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29일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약을 배포해 30일부터 사용할 계획이다.

#미접종#확진#백신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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