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시 1회 합격생, CEO 데뷔… 법률가 활동무대 확장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3시 00분


[LAWFIRM]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

“법률가의 역할과 활동하는 무대의 틀이 확장되는 신호탄이다.”

네이버의 새 최고경영자(CEO)로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이자 1981년생인 최수연 신임 대표(40·사진)가 낙점된 것에 대해 남형두 연세대 로스쿨 원장은 “사법시험 시절처럼 법률가의 무대가 법원, 검찰, 로펌 변호사 등에 한정된 틀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시가총액 3위(65조8698억 원) 기업이자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꼽히는 네이버의 국내외 사업을 총괄할 최 대표의 승진을 두고 법조계에선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인재를 뽑아 영미식 법조인을 양성하는 로스쿨 설립 취지의 연장선”이란 평가가 나왔다.

남 원장은 “최 대표는 기업 법무팀으로 들어간 뒤 대표로 승진한 법조인의 사례와 달리 일선에서 경영 업무를 맡다가 대표가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부 전공을 배경으로 한 로스쿨 출신 법조인들이 기업 CEO가 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5년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를 졸업한 최 대표는 졸업 후 네이버의 전신 격인 NHN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다가 연세대 로스쿨 1기로 입학해 2012년 제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법무법인 율촌에서 일하던 최 대표는 2018년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법학석사(LL.M) 과정을 마치고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 책임리더를 맡았다. 신임 대표로 낙점된 이번 인사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된다.

최 대표의 연세대 로스쿨 동기는 “가정을 돌보면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1기 졸업식 때 단상에 선 유일한 여성으로 기억한다”며 “로스쿨에서도 ‘멋있는 언니’로 통하며 롤모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lawfirm#로펌#법#법무법인#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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