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전라-제주엔 폭설… 車고립-정전 피해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03시 00분


41년 만에 ‘최강 12월 한파’


주말 동안 강원과 전라, 제주 지역에는 폭설이 내리며 이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번 추위는 월요일인 27일 오전까지 계속되다 이날 오후부터 점차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최고 50cm 이상의 눈이 내린 강원 영동 지역에서는 차량 고립과 정전, 어선 침수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고성, 양양, 속초, 강릉에서는 차량 10대와 사람 26명이 쌓인 눈에 한때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강릉 송정동에서는 전신주가 넘어져 일부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 속초에서는 정박 중이던 어선 1척이 쌓인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침몰했다.

눈 쌓인 제주공항… 오늘도 눈 예보 2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지역에 최대 35.9cm의 
눈이 쌓이면서 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됐다. 26일 오후 5시부터 27일까지 제주, 전라 서해안 등지에 2∼7cm, 제주 산지와 
울릉도에 5∼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뉴시스
눈 쌓인 제주공항… 오늘도 눈 예보 26일 오후 제주국제공항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제설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제주 지역에 최대 35.9cm의 눈이 쌓이면서 공항 활주로가 일시 폐쇄됐다. 26일 오후 5시부터 27일까지 제주, 전라 서해안 등지에 2∼7cm, 제주 산지와 울릉도에 5∼20cm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뉴시스
전남 지역에서도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와 통제가 잇따랐다. 26일 폭설로 구례 성삼재와 진도 두목재 등 3곳의 도로가 통제됐고 바닷길도 막혔다. 이날 목포, 여수, 완도 등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53개 항로 86척 가운데 33개 항로 45척의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부터 27일까지 제주 산지와 울릉도에 5∼20cm, 전라 서해안과 제주에 2∼7cm 등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기준으로 이례적인 이번 한파는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보통은 러시아 바이칼호 서쪽에서 차가운 고기압이 내려온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그보다 기온이 더 낮은 바이칼호 북쪽의 고기압이 확장해 찬 공기가 한반도로 강하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위는 월요일인 27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국의 아침기온은 서울 영하 11도, 대전 영하 12도, 광주 영하 7도, 대구 영하 9도, 부산 영하 7도 등으로 예보됐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체감온도는 이보다 5도 안팎이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7일 오후부터는 중국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서서히 오른다. 지역에 따라서는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서울 0도, 대전 2도, 광주 3도, 대구 4도, 부산 5도 등 전국이 영하 3도∼영상 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

28일은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3도∼영상 1도, 낮 최고기온이 2∼9도의 분포를 보이며 평년 수준의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에서 따뜻한 공기와 함께 미세먼지도 함께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인천과 경기 남부, 충남 등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나쁨’ 수준이 될 것으로 예보됐다.

연말인 31일과 내년 1월 1일에는 한반도에 다시 찬 공기가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아침기온은 31일 영하 11도, 1월 1일 영하 10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 밖의 지역도 아침기온이 영하 10도 안팎에 머물면서 춥겠다. 30일과 31일 전라도와 제주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

#날씨#한파#폭설#최강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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