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연말연시]
한라-설악산 등 21곳 입산금지… 지리산 등 4곳 일출 유튜브 중계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 작년 이어 올해도 온라인 진행
지자체 연말연시 행사도 줄취소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1일부터 사흘간 전국 산과 바다의 국립공원 입장을 통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다가오는 새해에는 한라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에서 해돋이를 볼 수 없게 됐다. 보신각 타종 행사는 2년 연속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와 축제도 줄줄이 취소된다.
26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3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국 21개 국립공원의 모든 탐방로를 전면 통제한다”고 밝혔다. 31일 오후 3시∼내년 1월 1일 오전 7시까지, 1일 오후 3시∼2일 오전 7시까지 입산이 금지된다. 입장이 통제되는 국립공원은 북한산, 한라산, 설악산, 속리산, 태백산 등 21곳이다. 제주도가 별도로 관리하는 국립공원인 한라산 역시 야간산행이 통제된다. 이 시간에는 해넘이 해맞이 행사가 전면 금지되고 국립공원 직영 주차장 28곳도 이용할 수 없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진입로에 차단막을 내리고 인력을 배치해 입장을 막기로 했다. 연말 일몰과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해 탐방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국립공원공단은 대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리산 천왕봉 등 4곳의 새해 일출 장면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국립공원공단 누리집(knps.or.kr)에서 전면 통제된 탐방로 경로와 시간 정보, 직영 주차장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했던 연말연시 기념행사도 취소되고 있다. 1953년 이후 67년간 이어졌던 보신각 ‘제야의 종’ 야외 타종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현장 행사 없이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서울시는 “타종 행사를 31일 오후 11시 30분에 서울시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에 공개하고 방송사 등을 통해 송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타종식에는 양궁 선수 안산, 배우 오영수 등 시민 대표 10명을 포함해 총 14명이 참여해 종을 33번 울린다. 현장 행사가 없는 만큼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연장 운행은 하지 않는다. 보신각 주변 도로 통제 등도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내년 1월 1일 약 70년 만에 장산(634m) 정상을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었으나 24일 취소했다. 주민 대표와 군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하는 해맞이 행사만 진행된다. 부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장산은 군 통신시설 등이 설치돼 있어 6·25전쟁 이후 민간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온 곳이어서 이번 개방 행사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산 정상 면적이 넓지 않아 개방할 경우 코로나19 확산 등이 우려된다. 내년 4월 이후 일반인 상시 개방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서구도 ‘정서진 해넘이 행사’를 2년 연속 취소했다.
지자체들이 해마다 열던 주요 축제도 취소되고 있다. 경북 안동시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을 고려해 내년 1월 예정이던 안동 암산얼음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2009년 시작된 안동 암산얼음축제는 매년 2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지역 대표 축제 중 하나다. 강원 지역에서는 내년 1월 열릴 예정이던 ‘화천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인제 빙어축제, 평창 송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태백산 눈축제가 취소됐다. 화천군은 계약 양식을 통해 확보한 90t의 산천어를 통조림 가공이나 반건조를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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