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에서 현직 경찰관이 지구대 화장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뉴스1 12월 22·23일 보도)과 관련, 시민사회에서 공분이 일고 있다.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는 27일 성명을 내 “충북 경찰에서 올해만 세 번째 성 비위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는 “경찰 기강은 윤리와 도덕 그리고 책임 있는 경찰 행정에 중요한 바로미터”라며 “‘존경받는 믿음직한 충북경찰’을 제일 덕목으로 내세우고 있는 충북 경찰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시민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됐고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각종 성범죄를 차단하고 엄벌해야 할 경찰관이 지구대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하고, 같은 소속 경찰관을 상대로 성 비위 행위를 한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는 매우 엄중한 사안”이라며 “비위자가 직위해제 됐다고는 하나 이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충북 경찰의 철저한 반성과 쇄신을 촉구한다”며 “기강 확림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특히 성 비위 사건은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으로 엄벌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3일 청주 모 지구대 소속 A경사는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촬영죄 혐의로 구속됐다.
A경사는 자신이 근무하는 지구대 2층 화장실에 카메라를 설치, 불법 촬영한 혐의다.
그는 화장실 양변기 주변에 사건사고 현장 녹화에 사용하는 바디캠을 설치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A경사는 함깨 근무하는 동료 여자경찰관이 바디캠을 발견해 수거하면서 덜미를 잡혔다.
이후 녹화 영상을 삭제하려고 한 정황도 나왔다.
경찰에 붙잡힌 A경사는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지구대 몰래 카메라 사건뿐만 아니라 최근 발생한 충북경찰청 기동대 소속 경찰관 민간인 폭행 사건도 기강해이 사례로 꼽았다.
충북청 기동대 소속 순경은 지난 22일 오전 3시쯤 자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민간이 후배와 주먹다짐을 벌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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