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1일 거리두기 연장 발표…“둔화 추세지만 결정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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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27일 11시 20분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정부가 오는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규모, 의료여력 등을 고려해 지난 18일부터 시행한 ‘고강도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거리두기 시행후 7000명대에서 4000명대까지 감소했지만, 위중증·사망자 수, 오미크론 변이 잡단발생 등을 고려하면 당장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으로의 복귀는 섣부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오전 출입기자단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금주 상황을 지켜보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조치에대한 연장·종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번주 금요일(3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도 같은날 오전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부득이하게 추가 방역강화조치를 시행 중이다”며 “다행히 날로 치솟던 하루 확진자 수는 주춤하고 있지만, 여러가지로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4207명으로, 약 1주일 전인 5316명 보다 1109명, 2주전 5817명 보다 1610명이 감소했다.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여주는 ‘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도 이날 5000명선으로 내려오는 등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확진자 수 증가세는 둔화와 달리 위중증·사망자 수와 중증 병상 가동률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대해 방역당국은 유행 규모가 감소한다고 하더라도, 위중증 환자·사망자 발생까지는 일주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번주 지표를 눈여겨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1078명으로 일주일째 네자릿수를 유지했고, 사망자도 55명 늘어 누적 5300명을 기록했다. 치명률도 0.87%로 지난 25일 0.86%로 오른 후 이틀 만에 0.01%가 또 올랐다.

중증 병상 가동률 또한 전날(2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78.9%로, 25일 77.7%보다 다소 높아졌다. 수도권 전체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더 이상 입원환자를 받을 수 없는 수준인 ‘풀베드’ 기준(중환자 병상 가동률 80%)을 넘나들고 있으며, 이날 역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6%로 나타났다.

정부 또한 거리두기 강화 기간 중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일선 병원에 수차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병상 확보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에는 상급병원(전국 31개소)를 대상으로 총 306개(허가병상의 1% 규모)의 중증 병상을 확보하도록 했지만, 의료인력·의료장비·음압병실 설치 등의 문제로 올 1월 말이 되어서야 중환자 병상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이화여대 의대 부속 서울병원을 방문하고, “일상회복을 하면 환자가 늘고, 위중증 사례도 늘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을 의료체계 내에서 감당할 수 있다면 일상회복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하루빨리 병상이 충분히 확충돼 국민들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일상회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발표되는 12월 넷째 주 코로나19 위험도 평가 결과에 따라, 거리두기 연장 여부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국 코로나19 위험도는 11월 넷째 주부터 4주 연속으로 최고 단계인 ‘매우 높음’ 평가를 받았다. 특히 수도권 위험도는 11월 셋째 주부터 5주 연속, 비수도권 위험도는 12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으로 ‘매우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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