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전문가들은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치료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7일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국내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중증 코로나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의 성인 및 소아(12세 이상·체중 40㎏ 이상) 환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최원석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 약물이 가진 작용 기전을 고려해보면 다양한 변이주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약은 변이가 잘 일어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지 않고, 단백질 분해효소(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와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기전을 가진다.
시험관 내 시험결과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뮤 등 여러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 제외)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확인됐다.
김강립 식약처장은 “인체 대상 임상시험에서 전체 대상 환자의 98%가 델타 변이에 감염됐었다”며 “그런데 팍스로비드 투여군이 대조군 대비 입원·사망 환자의 비율을 88% 낮춰 델타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에 대해선 시험관 내의 시험을 통해 확인된 바가 아직 없다”며 “다만,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평가해보면 이 약 작용기전은 단백질 효소가 단백질의 증식을 억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변이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효과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 역시 “작용 기전 상 오미크론에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앞으로 변이가 계속 출현하면 (이 약의 작용 방식에) 해당되는 변이도 나타날 순 있다. 따라서 약물이 사용되는 중 계속 모니터링 해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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