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이 24일 사면 반대 성명에 이어 27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사면 철회를 요구했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 50여 명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참사 당시 컨트롤타워의 부재, 청와대의 직무유기에 대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진상규명은커녕 세월호 참사 책임의 몸통인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하는 것은 촛불혁명의 후퇴이며 시대정신의 파괴”라고 주장했다. 4·16연대 운영위원 최원국 목사는 “이러려고 엄동설한에 매주 촛불을 들었는지 자괴감이 든다”며 “용서를 하려거든 세월호 진상규명 뒤, 박 전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을 한 뒤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문은영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특별사면 결정은 사법부의 결정을 종잇조각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민중행동 회원 50여 명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이 촛불시민들이나 주권자인 국민과 소통 없이 특별사면을 결정했다”며 “문 대통령이 사면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 기자들과 만나 특별사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들어 사면이 고도로 절제된 상태에서 여러 가지 기준과 원칙에 의해서 행사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7일에 검찰국장과 실무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사면심사위원회에 (안건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며 “그 전에 (문재인) 대통령의 사면 관련 의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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