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로 쓰러진 30대, 6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나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7일 15시 51분


뇌출혈로 뇌사 상태에 빠진 30대 남성이 6명에게 장기를 기증해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뒤 하늘의 별이 됐다.

한국장기조직기능원(KODA)은 지난 21일 윤성호(39)씨가 부산대학교병원에서 폐, 간, 췌장, 신장, 안구를 기증해 6명을 살리고 떠났다고 27일 밝혔다.

경남 거제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던 윤씨는 갑작스럽게 두통에 시달렸고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윤씨는 점차 상태를 회복했지만, 퇴원을 하루 앞두고 뇌출혈이 발생해 뇌사상태에 빠졌다.

유가족은 의료진과 면담을 통해 뇌사상태에서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누군가의 생명을 이어주면 아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기증을 결심했다. 윤씨는 장기기증으로 6명을 살렸고,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사람에게 희망을 전했다.

윤씨의 아버지 윤종규 씨는 “담배도, 술도 하지 않았던 아들이기에 누구보다 건강한 장기를 선물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어렵게 내린 결정인 만큼 받으시는 분들이 건강을 잘 회복 하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 아들의 삶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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