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며칠내 뇌-심장으로 퍼져…수개월 잔류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27일 17시 00분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 후 불과 며칠 안에 뇌, 심장 등 인체 모든 장기로 퍼지고 체내에는 수개월 동안 머무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 이외의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는지가 그간 과학계에서 논쟁의 대상이었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2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지난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진 환자 44명을 부검해 연구한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일 내 폐와 기도 등 호흡기뿐 아니라 뇌와 심장을 포함해 체내 다른 세포들로도 복제돼 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NIH 연구진은 코로나19 증상이 발생하고 한 달이 지나 사망한 환자 6명을 부검 분석한 결과 이들 모두의 뇌 곳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이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발병 230일이 지난 후에도 뇌 등 체내 다른 세포에서 바이러스 RNA가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NIH 연구진은 이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전문가들 또한 이번 연구가 코로나19의 대표적인 후유증인 ‘브레인 포그’(머리가 멍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의 발병 이유, 혹은 경증 및 무증상 환자들도 또한 장기 후유증을 겪는 이유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미국 남부 텍사스대 샌안토니오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보다 오히려 경증을 앓고 완치됐을 때 코로나19의 체내 면역기억이 더 오래간다는 결과도 제시했다. 이들은 에크모(ECMO·인공심폐기)를 달았던 중증 환자 5명과 경증 환자 8명의 혈액 내 면역기억 세포(B세포)를 비교한 결과, 경증 환자의 B세포 증가 비율이 더 높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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