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부스터샷 오미크론 효과 차이 뚜렷, 4차 접종이 답?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8일 13시 04분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접종해도 2~3개월 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예방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4차 접종에 대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4차 접종이 필요할 수 있겠으나 아직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지난 23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의 부스터샷을 맞은 뒤 2~3개월이 지나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예방 효과가 높게는 절반 이상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UKHSA 코로나 변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과 같은 mRNA 백신의 부스터샷을 맞은 뒤 10주 이상이 지나도 백신 효과가 80~90% 수준까지 유지됐다.

그러나 화이자로 1·2차 접종을 하고 부스터샷으로 또 화이자를 맞은 경우 10주가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백신 효과는 45% 정도로 떨어졌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부스터샷으로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은 경우에는 10주 후 효과가 35~45% 수준에 그쳤다. 화이자로 1·2차 접종한 뒤 부스터샷을 모더나로 맞은 경우에는 9주 경과까지 오미크론 방어력이 70~75% 수준으로 유지됐다.

이에 몇몇 국가가 4차 접종을 고려하고 나섰다. 부스터샷의 효과가 갈수록 감소하고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4차 접종을 시작한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27일(현지시간) 150명의 의료진을 대상으로 4차 접종에 나섰다. 지난 6월 말부터 부스터샷을 접종하기 시작한 만큼 기간이 약 4~5개월 정도 경과했기 때문이다.

텔아비브 소재 시바 메디칼 센터는 이날 일반인에게 4차 백신 접종이 필요한지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항체 생성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면밀히 체크하기 위한 4차 접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가 10만명 발생한 프랑스도 4차 접종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부스터샷 접종 간격을 기존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기로 하면서 4차 접종 가능성도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현재 부스터샷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4차 접종은 부스터샷 접종 완료 이후에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일단 4차 자체 부스터샷은 분명 효과가 있겠으나 3차 부스터샷 이후 더 좋은 방안이 없는지는 검토를 해봐야 할 것”이라며 “백신의 경우 3달이 지나면 항체값이 떨어진다는 연구들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부스터샷을 맞은 뒤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3차 부스터샷 이후 오미크론이 아닌 다른 유행이 나올 수도 있다”며 “또 현재 우리나라는 델타변이에 대한 유행이 더 큰 상황이므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림대학교 성심병원 정기석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도 “백신 접종은 근거를 갖고 해야 하는 만큼 연구 결과 등을 지켜본 뒤 결정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추가 백신 접종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고 4차 접종 후에 또 5차 접종 얘기가 나올 수 있는 만큼 연구 등을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김탁 교수는 “4차 접종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안전성과 효과 지속 기간에 대한 결과를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반복적인 접종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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