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식품을 주문했고 발송은 되었다는데 감감무소식이라 물어봤더니 택배사가 CJ였네요. 결국 취소했습니다. #오늘 당장 나가야 할 물품들인데 배송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비싼 우체국 택배로 다시 배송합니다. #온라인 사업인데 연말에 택배파업이라니, 성수기인데 대목 놓치네요.
오늘부터 CJ대한통운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우려와 분노를 표하고 있다.
앞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CJ대한통운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및 향후 계획 발표 회견’을 통해 28일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예고했다. 이날 CJ대한통운지부는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93.6%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재적인원 2500명 가운데 2143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38표, 무효는 21표에 그쳤다.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수는 전체 택배기사의 12% 정도이다. 다만 노조원 비율이 높은 창원·울산·광주·성남 등 일부 지역에서 심각한 배송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어 업계에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의 파업은 올해만 4번째이기에 고객사들 사이에선 택배사를 바꿔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모인 한 네이버 카페에선 계속되는 파업에 비판했다. 한 온라인 사업자는 “연말이 성수기라 주문은 들어오는데 물품을 보내지 못한 상황”이라며 “결국 일일이 취소시키고 다른 택배사로 요청했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창업자는 “아예 배송이 지연되자 고객님들에게 공지를 띄웠다”며 “1년에 도대체 몇 번씩이나 파업하는 것인지. 인질극인 거 같다”라는 날선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CJ대한통운 파업하는 지역’ 리스트를 작성하며 미리 차선책을 모색하는 글들도 보인다.
노조 측 “요금 인상분에 따른 이익 분배” 강조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올해 3분기(6~9월) 기준 국내 택배시장에서 점유율 48%를 차지한다. 대규모의 택배 노조는 어쩌다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일까.
노조 측의 파업에 관한 명분은 택배비 인상에 따른 초과이윤 배분 비율 수정, 표준계약서 상 부속합의서 중 ‘주 6일제’, ‘당일배송’ 등의 문구를 철회하라는 것이다. 특히 노조는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위반하고 요금 인상을 통해 과도한 초과이윤을 얻고 있다면서 요금인상분에 따른 이익 분배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3일 입장문을 통해 “택배 서비스가 차질을 빚게 되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반 택배기사들과 중소상공인들도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위기 상황 속에서 투쟁을 위한 투쟁을 거두고, 대승적 판단을 내려줄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당사는 택배업계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며 “택배기사 처우도 최고 수준인 CJ대한통운에서 1년에 4번이나 총파업을 벌인다는 것에 대해 납득할 국민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택배대란’에 대한 과도한 우려는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뉴시스에 “제조업처럼 전체가 멈춰 서는 것이 아니다”라며 “신선식품 위주로 당일배송이 꼭 필요한 부분에 대체 또는 긴급인력을 투입해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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