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먹는 코로나19 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환자에게는 대체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28일 기자단 설명회에서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수 없는 경우 항체치료제를 포함한 대체 치료제 사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고 팀장은 “의료진이 (먹는 치료제를) 처방할 시 환자의 병용금기 약물 복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도록 기존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를 활용할 것”이라면서도 “치료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다. 감염을 예방하고 (감염되더라도) 위중증·사망으로 악화하지 않도록 기본(1·2차)접종과 3차접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1회 복용분이 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로도 쓰이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 1정 등 3정으로 구성된다.
이 중 리토나비르는 ‘CYP3A’라는 효소의 역할을 억제하는 약물로, 많은 의약품들이 이 효소를 통해 분해·배설되는 등의 대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때문에 대사 과정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반대로 특정 의약품이 팍스로비드의 대사 과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이 경우에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권고한다.
문제는 CYP3A 기질로서 리토나비르 병용투여 시 해당 약물의 체내 노출이 증가해 생명을 위협하는 반응이 발생할 수 있는 약물은 총 22개 성분으로 여러 질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CYP3A 유도제로 니르마트렐비르나 리토나비르의 노출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는 약물은 6개 성분이다. 항암제(아팔루타이드)와 항경련제(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마이코박테리아약물(리팜피신), 생약제제(세인트존스워트)이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역시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FDA는 노령층과 비만, 심장 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포함해 입원 가능성이 높은 경증 코로나19 환자 중 다른 치료제 대안이 없거나 의학적으로 적합한 경우에만 이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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