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때문에…극단선택 4명 중 1명 ‘경제생활문제’

  • 뉴시스
  • 입력 2021년 12월 29일 10시 32분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4명 중 1명은 경제·생활문제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9일 생명존중시민회의가 경찰청의 ‘2020년 경찰통계연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극단적 선택을 한 사망자 수는 1만2776명으로 전년대비 591명 감소했다. 하지만 원인별로 살펴보면 경제·생활문제로 인한 자살 사망자가 3249명으로 전체의 25.4%를 차지했다. 생활고에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경우가 4명 중 1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전체 자살 사망자 수는 5만1695명으로 이중 경제·생활문제에 따른 경우가 1만13314명으로 전체의 25.8%에 달했다. 같은 기간 극단적 선택을 한 자영업자는 3932명로 이전 4년 간(3593명)대비 339명 증가했다.

극단적 선택을 줄이려면 분야·영역별로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현섭 총신대 교수는 “어떤 영역, 어느 연령대에서 자살로 이어지는지를 정밀 분석해 그 결과를 토대로 촘촘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지금처럼 막연히 ‘자살을 줄이겠다’는 선언적인 정책 표방만으로는 자살을 줄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생명존중시민회의 임삼진 상임대표는 “자살예방을 자살대책으로 바꾸는 정책의 패러다임 변화가 있어야 한다. 자살로 몰고 가는 사회경제적 원인을 제거해 나가 ‘내몰리는 죽음’을 줄여나가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의 근본적인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두석 공동대표도 “자살을 근본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보건복지부 장관의 확고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정부와 기업, 시민사회의 진지한 성찰과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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