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를 주워 모은 1000만 원을 익명으로 기부한 노인의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29일 구리시에 따르면 7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지난 27일 오전 구리시 수택2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 민원 창구에 검은색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비닐봉지 안에는 현금 뭉치로 5만 원 권 200장이 들어있었다. 창구 직원은 봉지 안에 든 현금 뭉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이 노인은 “1년간 폐지를 주워 팔아 모은 돈”이라며 “수택2동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말했으며, 창구 직원이 인적 사항을 묻자 “김씨”라고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행정복지센터 측은 “이 노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 익명을 원한 기부자의 마음을 존중해 신원을 더 캐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이 현금을 수택2동 저소득층 100가구에 나눠줄 계획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폐지를 주우며 힘들게 모은 소중하고 값진 돈”이라며 “기부자의 마음을 어려운 이웃에게 그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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