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를 운전하던 기사가 다른 차량에서 불이 난 것을 보고 운행을 멈춘 뒤 사고 차량의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한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4시 15분경 새천년미소 350번 버스 기사 송대웅 씨(43)는 경주시 건천읍 건천나들목(IC) 인근 사거리에서 차 두 대가 부딪쳐 불이 난 것을 목격했다.
이에 송 씨는 망설임 없이 운행 중이던 버스를 멈춰 세우고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차량 내부에 비치된 소화기를 들고 뛰쳐나갔다.
그는 지나가는 다른 차량들이 불길을 피해 운행하는 상황에서도 소화기 하나로 불길이 잡히지 않자 버스로 돌아가 내부에 있던 예비 소화기까지 들고 나와 화재를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운전자들도 차량을 세우고 송 씨를 도와 불을 끄는데 합세했다.
송 씨가 신속하게 초기에 불길을 잡은 덕에 큰 불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차량 사고로 인해 당황한 운전자가 아무런 조치를 하고 있지 않는 것을 본 송 씨는 사고 차량을 도로 가장자리로 이동시키기도 했다.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자들도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버스 폐쇄회로(CC)TV에는 송 씨가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후 소방차가 도착해 화재를 진압하는 모습을 확인한 뒤에야 송 씨는 다시 버스로 돌아가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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