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없는 집’으로 이사 잘 하는 방법 3단계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0시 19분


[층간소음 이렇게푼다, 2부]

‘아파트는 빌라보다 낫겠지’ 이런 생각에 서울 송파구 연립주택에서 층간소음에 시달리던 A씨(40대 남성)는 아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은행 융자까지 얻어 아파트로 이사 갔습니다.

집주인에게 층간소음 때문에 이사하니 이 문제만큼은 없어야한다고 신신당부를 했고, 집주인으로부터 안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사한 3일 째부터 윗집에서 이른바 발망치 소음이 들려왔습니다. 빌라와 달리 관리사무소가 있으니 문제를 이야기하면 해결해주겠거니 라고 생각했으나 사태만 더 심각해질 뿐이었습니다.

이후 소송을 통해 해결하기 위해 집 주인과 내용증명을 주고받았으나 변호사로부터 소송에서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을 듣고 머리만 싸매고 있습니다.

A씨처럼 층간소음에 매일같이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면 특히 전월세 입주자라면 이사를 먼저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늑대 피하려다 호랑이 만난다’는 말처럼 이사간 집에서 더 큰 소음에 시달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우리나라의 아파트와 연립의 설계 시공상 윗집에서 쿵쿵 뛰는데 아랫집에서 안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층간소음 문제로 이사를 고려할 때는 이사 갈 집의 상황을 꼼꼼하게 체크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은 아파트라고 하니까, 새 아파트니까 이런 식으로 막연하게 생각하다가는 또 다시 골머리를 앓을 수도 있습니다.
#사례:소음원 제거 노력이 먼저

몇 년 전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에 살던 이 모씨(40대, 여성)는 윗집의 층간소음에 2년간 시달리다가 결국 집을 전세로 주고 연립주택 꼭대기 층으로 이사했다.

당연히 층간소음이 없어졌다. 그러자 이 씨는 현재 자신의 아파트에서 전세로 들어와 사는 사람들도 그냥 살고 있는데 자신이 너무 예민했던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층간소음을 잊고 살면서 자신감도 붙어 이 씨는 전세를 주었던 아파트로 다시 이사를 했다.

그러나 이사 온 다음날부터 과거 시달렸던 층간소음 악몽이 재현됐다. 그 전에는 주로 발망치 소음이었는데 심했는데, 현재는 발망치 소음과 함께 24시간 들리는 기계음에 거의 잠을 못자고 우울증에 신경과 치료를 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다. 쉽게 이사 결정한 것이 후회되기도 했다.

층간소음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 상태를 알아보니 윗집에서 들리는 기계음은 김치냉장고 2대가 인접 설치돼 있는 것이 원인이었다. 두 대에서 나오는 소리가 서로 공명현상을 일으켜 소음을 증폭시켜 아래층에 전달되고 있었던 것. 최소 기계음 소리는 해결됐으나 발망치는 여전히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해법
이사가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처럼 보이지만 저희 연구소의 통계를 보면 어렵게 이사를 한 경우에도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경우가 80% 이상입니다. 이사할 집에 대한 층간소음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막연하게 이사를 하기 때문입니다.

층간소음 없는 집으로 이사 잘 하는 방법을 3단계로 살펴봅니다. 윗집에서 들리는 소음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면밀히 파악하는 가장 중요합니다.

△1단계: 이사할 집 선택

△2단계 : 아파트 관리소 방문해 민원대장 체크하기

-아파트의 층간소음 민원 현황 관리상태 파악

-이사할 집의 윗집·아랫집의 민원 상태 파악

△3단계 : 이사할 집 방문하기

-평일 및 주말 방문

-낮 시간대 및 밤 시간대(밤 9시 이후)의 소음상태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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