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계 없는데요”에 “36.5도로 기록하라” …부천시 자가격리 관리 엉망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30일 13시 19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천시에서 자가 격리자 물품이 제대로 도착하지 않아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3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생들은 지난 24일 같은 반 학생이 확진됐다는 연락을 받아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뒤 자가격리를 했다.

하지만 부천시 보건당국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가격리를 한 지 3일 만인 27일 저녁 해당 학생들에게 자가격리 통지 문자메시지를 보냈으며, 28일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을 설치하라는 알림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앱을 설치한뒤 온도 측정을 할 수 없었다. 자가 격리자들에게 오는 구호물품이 전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담당 공무원은 학생들에게 “하루에 세 번 체온 측정을 한 뒤 앱에 올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한 학생이 “집에 혼자 있고 자가격리여서 나갈 수 없는데 어떻게 체온을 측정하느냐”라고 상황을 설명했지만 담당 공무원은 “그냥 체온 측정 란에 36.5라고 기록해라”라는 황당한 답변을 했다.

시 관계자는 “자가격리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세심한 배려를 하도록 다시 한 번 강조했고, 자가 격리자 관리가 제대로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1 취재 결과 해당 학교 학생들은 30일 오전 현재까지 자가격리 구호물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가 격리자 구호물품 전달하는 시 관계자는 “현재 자가 격리자가 많아 구호물품 전달에 3일 이상 걸린다”라며 “해당 학교 학생들은 30일 오후 물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0시 기준 부천시 확진자는 1만 2336명이며 자가격리자는 2874명, 재택 치료자는 1071명이다.

(부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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