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행사 없다는데”…이미 고속도로·기차역엔 인파 가득

  • 뉴스1
  • 입력 2021년 12월 31일 17시 21분


31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이 해돋이를 보러 가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31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이 해돋이를 보러 가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 2021.12.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 강원 동해안 지역 해맞이 행사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전면 취소됐지만,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열차는 매진행렬을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2일까지 운영되는 해맞이 특별교통소통 대책기간 일평균 고속도로 교통량은 32만2000대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안 25만6000대보다 약 25.8% 증가한 수치다. 또 연말인 이달 주말 교통량(29만3000대) 대비 약 10% 늘어난 것이다.

도로공사는 이 같은 교통량 증가를 코로나19 장기화에 지친 여행객들의 해맞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일 오전 0시~3시 출발 기준 서울~강릉 최대 소요시간은 4시간, 서울~양양 3시간2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약 1시간~1시간 30분 증가한 것이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강릉~서울이 4시간 20분, 양양∼서울은 3시간 30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도로공사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대책을 시행한다.

소형차 전용 갓길차로제를 시행, 영동선과 서울양양선 약 170㎞ 구간에서 교통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갓길차로를 개방한다. 갓길은 서행시 소형차(15인승 이하 승용·승합차, 1.5톤이하 화물차)만 이용할 수 있으며, 강설 등 기상악화로 교통안전이 우려될 경우 운영이 제한된다.

정체가 빈번한 영동선 용인IC~양지IC구간의 양지터널(양방향)에는 속도회복유도시설(Pace Maker System)을 설치, 오르막경사나 터널 진출시 눈부심 등으로 무의식적으로 감속하는 차량들의 속도를 회복시킬 예정이다

또 갓길에서 차량을 세우고 일출을 구경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인력투입 및 물리적 진입통제를 시행한다.

휴게소에는 거리두기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인파가 몰릴 만한 장소는 통제할 예정이다.

강원경찰도 특별 교통관리에 나선다.

경찰은 해맞이 명소 진·출입로와 주요 교차로 등에 일최대 674명의 경찰관과 순찰차 등 138대의 장비를 투입해 혼잡방지, 소통과 안전 위주의 교통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해맞이 명소 인근 불법 주·정차에 대해 지자체와 합동으로 안내·통제 요원 배치, 입간판·플래카드·라바콘 시설물 설치 등 적극적인 교통관리에 나선다.

또 과속·난폭운전 등 고위험 행위와 정체 구간에서의 끼어들기, 갓길통행 등 얌체운전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또 도로변 전광판(220개)·안내 입간판·교통방송 등을 활용해 교통상황 및 우회도로 등 교통정보를 실시간 제공해 교통량 분산도 유도한다.

그러나 문제는 도로만이 아니다. 동해바다로 향하는 철길에 오르기 위한 인파도 한가득이다.

31일 오후 강원 강릉역에서 서울발 KTX를 타고 온 해맞이 관광객들이 열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새해 해맞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이날 서울발 강릉행 KTX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임인년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속초와 삼척은 주요 해변 백사장을 통제하며 강릉은 주요 해변 구조물과 해맞이 시설의 출입을 전면통제함과 동시에 강문~경포 구간과 정동진 진입로 등 2개 구간에 대한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2021.12.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31일 오후 강원 강릉역에서 서울발 KTX를 타고 온 해맞이 관광객들이 열차에서 하차하고 있다. 새해 해맞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이날 서울발 강릉행 KTX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은 임인년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속초와 삼척은 주요 해변 백사장을 통제하며 강릉은 주요 해변 구조물과 해맞이 시설의 출입을 전면통제함과 동시에 강문~경포 구간과 정동진 진입로 등 2개 구간에 대한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2021.12.3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코레일 강원본부에 따르면 서울∼강릉 KTX는 31일(왕복 38회), 1일(왕복 42회) 예정된 강릉행 열차가 대부분 예매 완료됐다. 기존 해돋이 시간대 운행돼 온 정동진행 정기열차 역시 예약이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 같은 방역대책 마련에 분주한 동해안 지자체는 이동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희망에 가득 찬 설레는 마음으로 해맞이를 보기 위해 동해 바다로 오고 싶으실 것”이라며 “소중한 내 가족과 이웃, 우리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도 자제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숙박을 예약하신 외지 방문객은 해맞이 시간에 일시에 군중이 몰리는 장소로의 이동은 자제하고 강릉 도심 진입을 역시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내년 1월 1일 지자체 차원의 강원 동해안 6개 시군에서 지자체 차원의 해맞이 행사는 전면 취소됐다. 속초와 삼척은 주요 해변 백사장까지 통제하고, 강릉은 주요 해변 구조물과 해맞이 시설의 출입을 전면통제함과 동시에 해맞이 인파가 몰리는 강문~경포 구간과 정동진 진입로 등 2개 구간에 대한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

동해는 해변 통제는 없지만 추암 출렁다리 등 주요 해변 구조물을 통제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새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1일 오전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의 텅 빈 해변 위로 신축년 새해 첫 태양이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이날 해돋이 시간에 맞춰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로 송출했다. 2021.1.1/뉴스1 © News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새해맞이 행사가 줄줄이 취소된 가운데 1일 오전 동해안 일출 명소인 강원 강릉시 정동진의 텅 빈 해변 위로 신축년 새해 첫 태양이 힘차게 솟구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이날 해돋이 시간에 맞춰 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새해 첫 일출을 생중계로 송출했다. 2021.1.1/뉴스1 © News1
각 시군은 이외에도 주요 해맞이 명소에 계도요원과 방역드론 등 장비를 총동원해 방역수칙 준수를 유도할 계획이다.

(강릉·춘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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