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의 대기질이 2008년 초미세먼지 농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는 ㎥당 19.8μg(마이크로그램)으로 나왔다. 1μg은 100만 분의 1g이다. 첫 관측을 시작한 2008년 26μg에 비해 약 23% 줄었다. 월별로는 3월 32μg으로 가장 나빴다. 당시 비상저감조치가 3회 발령됐다. 하반기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9월에는 7μg으로 관측 이후 가장 좋았다.
초미세먼지 ‘좋음’(15μg 이하)인 날도 2008년(86일)보다 2배로 늘어난 172일로 가장 많았다. 반면 ‘나쁨~매우 나쁨’(36μg 이상)은 35일에 불과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경제 활동이 줄고, 중국의 대기질이 개선된 점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 차고 깨끗한 공기를 품은 동풍도 다른 해보다 많이 불었다.
국내 오염물질 배출량 감소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2003년 대기질 개선정책을 시작해 2014년까지 모든 시내버스 연료를 압축천연가스(CNG)로 교체했다. 또 지난달부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결과, 한 달간(1~24일)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위반차량(일 평균 315대)은 직전 계절관리제 기간(2020년 12월~2021년 3월)에 비해 78% 줄었다. 5등급 차량의 매연저감장치 부착 비율은 24% 늘었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올해는 대규모 배출원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원격 감시체계를 가동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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