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권하던 천은미, 1차만 접종한 이유?…“건강상 문제”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3일 15시 43분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YTN 방송화면 갈무리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했던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가 코로나19 백신을 1차만 맞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천 교수는 지난달 3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백신(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적용하는 곳에 대한 형평성이 필요하다”면서 “저는 사실 건강상의 이유로 1차 접종밖에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생필품을 사러 가는 곳에 백신패스를 (적용)한다면 사실 저는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러면 우리 집 가족은 살 수 없을 것”이라며 “마스크를 벗지 않는 공간에서는 전염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과학적으로 방역을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지난 1일에도 YTN 방송에 출연해 “1차 접종 이후 (몸이) 상당히 안 좋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10여 년 전 백신을 맞고 입원한 적이 있다. 이후 10여 년간 백혈구가 정상인보다 적다. 그래서 많은 분의 백신 접종 불안감이나 부작용을 잘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지만 저는 의료인이고 또 호흡기 환자와 코로나 환자를 보고 있어서 정말 고민하다가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1차 접종) 이후 상당히 안 좋았고, 사실 지금도 좀 많이 안 좋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 같은 분들도 있을 것이고, (백신을) 정말 맞고 싶지만 안 맞는 게 아니라 못 맞는 분도 분명히 계실 것이다. 그런 분들에 대해 정부가 소수를 배려하는 정책을 꼭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천 교수의 이 같은 발언에 누리꾼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한쪽에서는 “백신 빨리 맞으라더니 정작 본인은 접종을 안했나” “남한테 맞으라, 마라 할 자격이 없다. 백신 접종은 개인의 자유로 두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전문가로서 백신 접종 중요성을 알리는 것과 자기 건강 문제로 접종을 못 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백신패스 적용 형평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퇴색돼선 안 된다” 등 천 교수를 옹호하는 의견도 나왔다.

지난달 18일부터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제한되며 식당과 카페 이용 시 혼자서만 가능하다. 오는 10일부터는 전자출입명부 적용 대상인 면적 3000㎡ 이상의 대형마트, 백화점에도 방역패스가 없으면 이용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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