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부터 연말 모금 운동 실시… 목표액 1% 모이면 온도탑에 1도 기록
현재 약 69억8400만 원 쌓여 90.3도
인천국제공항공사 10억 원 전달하고, 시민 7075명도 약 15억500만 원 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도우려는 인천지역 기업과 시민의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인천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연말연시 모금운동인 ‘희망 2022 나눔 캠페인’의 모금 목표액은 1년 전보다 15% 늘어난 77억2800만 원이다.
이달 31일까지 진행되는 캠페인의 모금 실적을 알려주기 위해 인천시청 앞 애뜰광장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현재 90.3도를 기록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1도씩 올라가게 되는데 현재 69억8400여만 원이 기부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12월 28일 가장 많은 성금인 10억 원을 인천모금회에 전달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가난한 이웃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성금을 마련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6년부터 해마다 인천모금회에 성금을 내고 있는데 누적 성금은 87억2000만 원에 이른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코로나19로 모든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역사회와 꾸준히 소통하며 돌봄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미추홀구 학익 1블록 개발사업자인 DCRE가 4억 원, 인천전문건설협회가 1억2100만 원을 내놓는 등 인천에 본사나 사업장을 둔 법인과 단체 등 620여 곳이 54억7900만 원을 냈다.
시민들의 따뜻한 기부도 줄을 잇고 있다. 김의복 단A&C종합건축사사무소 회장(64)이 영흥도 수산물 직판장 화재로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위해 5000만 원을, 정년퇴직을 앞둔 조진숙 인천시 여성가족국장(60)은 “어려운 이웃에게 써 달라”며 500만 원을 내놓았다.
미추홀구 주안어린이집과 미래희망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저금통에 모은 용돈을 내놓았다. 시민 7075명이 15억500만여 원을 냈다.
인천모금회의 1억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이무현 건강한내과의원장 등 4명이 가입했다. 기업의 사회공헌을 유도하기 위해 1억 원 이상을 한꺼번에 기부하거나 3년 이내 기부할 것을 약정하는 프로그램인 ‘나눔명문기업’에는 현해건설과 인천서부단지관리공단 등 7곳이 동참했다. 인천모금회는 캠페인에 동참할 의사를 보이는 기업과 시민들이 남아 있어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상범 인천모금회장은 “캠페인을 통해 모인 성금은 취약계층 생존권 보호 사업과 지역공동체 구축 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이 함께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더 많은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할 시민이나 기업, 단체는 한 통화에 3000원인 자동응답전화 등을 통해 기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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