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부터 학원과 독서실 등에 적용될 예정이던 소아·청소년 방역패스 시행이 3월 1일로 한 달 늦춰지면서 3일 개강한 학원의 겨울방학 특강반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아도 올해 3월 전까지는 학원에 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3일 국내 주요 입시 학원의 겨울방학 특강반 수강생 현황을 취재한 결과 대부분의 학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수강생 수가 크게 늘었다. 이투스교육은 예비 고3 대상의 겨울방학 특강반 모집 인원이 지난해보다 1600명(70.9%)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와 비교해 수강생이 2배 수준으로 증가했다는 학원도 있었다.
소아·청소년 방역패스 적용 연기가 결정된 지난해 12월 말 수강 문의가 더욱 빗발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방역패스가 2월부터 적용된다고 했을 때는 자녀에게 백신 맞히기를 두려워하는 일부 학부모들이 등록을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며 “정부의 연기 발표 이후 어제까지도 문의 전화가 계속 왔는데 남은 자리가 없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유행 동안 지속된 학력 저하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방역패스가 적용되기 전에 최소 1학기분 선행학습을 서둘러 마쳐야 한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기지역 한 학부모는 “아직 아이 접종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나중에 학원을 못 갈 수도 있으니 이번 방학에는 학원이 필수”라고 말했다.
새 학기 전면 등교가 불투명한 것도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리는 원인이다. 교육부는 1일 새 학기 전면 등교를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학사 운영 방침은 2월 초까지 확정한다. 전면 등교가 이뤄져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등교 여부가 오락가락했던 지난해처럼 학사 운영이 불규칙할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가 많다.
고등학생들은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러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자 불안감에 학원에 더 의지하기도 한다. 서울 강남구의 한 학부모는 “새 학기에도 등교 상황이 크게 다를 것 같지 않아서 이번 방학 때 학원에 열심히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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