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패닉’에 빠진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 국내 임플란트 1위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가 직원 횡령으로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식 매매가 정지된 탓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투자자는 1만9856명으로 파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등에는 “10월에 직원이 횡령했다는데 회사가 12월까지 몰랐던 게 말이 되느냐”, “마이너스통장까지 만들어 5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이자만 매달 20만 원씩 나가게 생겼다”는 등의 글이 쏟아졌다.
한국거래소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하면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될 가능성도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직장인 안모 씨(38)는 “회사 실적과 전망이 좋아 7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상장 폐지까지 거론돼 불안하다”고 했다. 회사 측은 “해당 직원의 계좌를 동결해 빼돌린 자금을 회수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심사 대상이 아니라고 결정되면 거래는 즉각 재개된다.
증권가에선 오스템인플란트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영속성, 투자자 보호 등을 감안해 상장 폐지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면서도 목표 주가를 16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사인 덴티움과 덴티스는 각각 7.22%, 11.67% 급등하며 반사이익을 봤다.
한편 경찰은 횡령 혐의를 받고 잠적한 이모 씨가 국내에 있다고 보고 출국 금지 조치를 했다. 공범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이 씨가 횡령한 금액을 여러 계좌로 나눠서 송금한 정황을 파악하고 자금을 추적하고 있다. 이 씨가 일부를 현금으로 인출한 뒤 도주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복수의 이 씨 소유 계좌를 훑어보고 있다. 계좌를 동결해두고 자금이 있는 경우 압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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