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같은 경우 경쟁률 증가폭이 자연계열(3.60대 1→5.01대 1)이 더 컸지만 인문계열(3.24대 1→4.22대 1) 상승폭도 작지 않았다.
성균관대도 마찬가지로 인문계열이 3.9대 1에서 5.1대 1로 자연계열(4.2대 1→4.4대 1)보다 경쟁률 증가폭이 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 상위권 대학 중 인문계열 학과 지원자의 25% 이상을 이과 수험생이 차지하는 곳도 있다”며 “나머지 대학에서는 일부 학과에서 비율이 절반에 이르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에서는 정시 모집인원 증가와 약학대학 학부 전환 등도 서울 주요 대학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지만 이과 수험생 교차지원에 따른 상향지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서울 주요 15개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도 정시 경쟁률은 2022학년도 5.94대 1(1만8954명 모집에 11만2494명 지원)로 전년도 5.02대 1(1만5822명 모집에 7만9409명 지원)보다 높아졌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과 수험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 지원자 비율은 46.7%로 전년보다 2.6%p가 늘어난 점도 교차지원 움직임 확대 분석을 뒷받침하는 요소다.
이과 수험생이 늘었지만 ‘대학간판 효과’를 노리고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한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성균관대는 변환표준점수를 사회탐구 선택자에게 유리하게 했고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등은 탐구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백분위가 같으면 변환표준점수를 같게 주면서 문과 불리를 완화해줬다”면서도 “그럼에도 자연계 학생들이 수학 때문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추상적으로 나타났던 문이과 통합에 따른 유불리가 실질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입시 체계에 흔들림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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