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PM2.5) 평균 농도가 역대 최저치를 나타냈다. 국내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줄어든 데다 중국 대기질이 개선된 결과로 분석된다.
환경부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18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 분의 1g)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수치는 관측을 시작한 2015년 26μg 이후 가장 낮다. 국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019년 23μg, 2020년 19μg 등 하향 추세다.
지난해 초미세먼지 ‘좋음(15μg 이하)’ 일수는 183일로 2020년 153일 대비 30일(19.6%) 늘었다. 반면 ‘나쁨(36μg 이상)’ 일수는 지난해 23일로 2019년 대비 11.5% 줄었다.
초미세먼지가 줄어든 것은 국내 오염물질 배출 규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굴뚝자동측정기기 부착 사업장(826곳)의 초미세먼지 배출량이 3만873t으로 5%가량 줄었다.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4기가 가동을 멈췄다. 배출가스 5등급인 노후차량 수 역시 2020년 12월 168만 대에서 지난해 12월 131만 대로 22% 감소했다.
국외 상황과 기상 조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339개 지역의 지난해 1~11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29μg로 전년 동기 대비 2μg(6.5%) 줄었다. 특히 지난해 8~10월에는 동풍이 자주 불어 깨끗한 공기 유입가 한반도에 들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제조업 가동률과 고속도로 통행량은 2020년 상반기(1~6월) 저점을 찍은 뒤 회복하는 추세다. 박륜민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과장은 “지난해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의 영향으로 대기 오염물질 배출이 줄어들었지만 올해는 공장 가동률과 국민 이동량이 2019년 수준으로 늘었다”며 “미세먼지 저감 정책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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