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기성용(32·FC서울)이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축구 꿈나무를 위해 20억 원을 기부했다.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기성용은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이 계속해서 제 마음을 어렵게 했다”면서 후원 이유를 밝혔다. 20여 년간 나눔을 실천해온 그의 누적 후원금은 약 3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성용은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농지법 위반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참 많이 죄스러웠다”고 올렸다. 이어 “후회하고 죄송한 마음을 덜고 싶어 기부하게 됐다”면서 “용서되고 회복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힘들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고 싶은 이기심이라 해도 필요한 곳에 잘 쓰인다면 감사할 것”이라고 했다.
기성용은 2016년 아버지 기영옥 씨와 광주 서구 금호동 일대 토지를 사들이는 과정에서 허위 농업 경영 계획서를 제출하고 토지 일부의 형질을 불법적으로 변경한 혐의로 지난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다만 경찰은 기성용이 농지 구매에 직접 관여한 정황은 찾지 못해 불송치 결정했다. 아버지 기 씨는 기소돼 재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월드비전에 따르면 기성용은 2008년 해외 아동 5명과 국내 아동 1명의 정기후원을 시작으로 2011년부터는 총 30명의 아동을 매년 정기후원 해오고 있다. 이번 후원으로 기성용이 월드비전을 통해 전달한 누적 후원금은 약 30억 원에 이른다.
기성용의 기부금 전액은 국내 취약계층 아동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축구선수를 꿈꾸는 축구꿈나무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기성용은 “앞으로 선수로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선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또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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