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50억여 원을 받기로 약속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사진)를 5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26일 박 전 특검을 처음 조사한 지 40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5일 오후 박 전 특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4∼11월 화천대유 고문을 지냈고, 그의 딸도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해 6월 화천대유 보유분인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인척인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 씨와 자금 거래를 한 경위 등에 대해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2019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로부터 109억 원을 전달받은 뒤 이 중 100억 원을 토목업자인 나모 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검찰은 박 전 특검과 함께 ‘50억 약속 클럽’ 인사로 지목된 권순일 전 대법관의 이른바 ‘재판 거래’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해 말 법원에 대법원 재판연구관 보고서 등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두 차례 청구했지만 모두 기각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말 권 전 대법관의 계좌 영장도 청구했지만 이마저도 법원이 기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전 대법관은 2020년 7월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당시 대법원 전원합의체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고를 전후해 김만배 씨가 권 전 대법관 사무실을 여러 차례 방문한 내역 등이 공개됐고, 권 전 대법관이 퇴임 두 달 만인 2020년 11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재판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이르면 6일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성남시의장이던 2013년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하고 그 대가로 김 씨 등으로부터 30억 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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