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만 해도 선별검사소에 사람들이 겹겹이 네 줄씩 줄 서 있었는데 어제는 처음으로 줄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요.”
점심시간마다 서울 중구 시청광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검사소 근처를 지나는 직장인 유모 씨(25)가 6일 한 말이다.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선별검사소를 찾는 사람도 소폭 줄었다. 고강도 거리 두기가 시작된 지 약 3주 만에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온다.
6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126명으로 집계됐다. 유행 추이를 보여주는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확진자 수도 3978명으로 나타났다. 한때 6898명(지난해 12월 18일)까지 갔던 일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0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1일 이후 36일 만이다.
● 양성률 2.7%→1.6%, 정부 “유행 줄어든다는 뜻”
코로나19와 관련된 다른 주요 방역 지표도 개선되고 있다. 이날 위중증 환자는 882명으로 24일 만에 처음으로 900명 아래로 줄었다. 전국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일 오후 6시 기준 54.8%로 집계됐다.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줄어드는 동시에 중환자 병상이 확충되면서 병상 운영 상황에 숨통이 트였다. 2주 전인 지난해 12월 22일과 비교하면 국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수는 1337개에서 1726개로 389개 늘어났다.
검사에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나는 양성 비율이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검사 양성률은 지난해 12월 2.2~2.7% 수준이었으나 이번주(2~6일)에는 현재까지 1.6%다. 검사 대비 확진 비율은 지역 사회의 ‘숨은 확진자’ 규모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검사 양성률이 떨어지는 것은 전체 유행 규모의 축소를 알려 주는 선행 지표”라고 말했다.
● 현행 ‘9시 영업-4명 모임’ 16일까지 적용
방역 당국은 환자 감소세의 주요 원인으로 방역패스 확대를 꼽고 있다. 유행 규모는 지난해 12월 3주차(12~18일)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주차(19~15일)에 완연한 감소세로 전환됐다. 보통 방역 조치의 효과를 보기까지 10~14일 정도 걸린다. 이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해 12월 6일부터 식당과 카페에 방역패스 확대 적용을 시작했다. 이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손 반장은 “(거리 두기를 강화한) 9시 영업 제한과 사적 모임 4명 규제는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현재 감소세 전환에 미친 영향은 작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적용 중인 거리 두기 조치는 16일까지 실시된다. 연장 여부는 다음 주에 결정된다. 최근 질병관리청 시뮬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방역 수준을 현 단계로 유지해도 1월 중하순 하루 확진자 수가 1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파가 잘 이뤄지는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확산을 반영한 예측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