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주니어를 위한 칼럼 따라잡기]팬데믹 시대와 ‘공존의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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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전 세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중국이 우한의 바이러스성 폐렴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2년이 됐지만, 미국 유럽 등 각국 확진자 수는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곳곳에서 새해맞이 행사들이 대거 취소됐고 항공편 취소나 대중교통 운행 중단사태도 벌어지고 있다. 세계는 또다시 혼란과 불안 속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3년 차를 맞았다.

감염병의 확산 속도는 인류의 이동 속도에 비례한다. 세계화가 만들어낸 하나의 지구촌을 코로나19가 장악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각국은 우선 국경의 빗장부터 걸어 잠그고 개인의 이동과 만남을 차단하고 나섰다. 정보기술(IT)에 기초한 비대면 초연결 사회는 이제 뉴노멀(새로운 정상)이 됐다.

코로나 위기는 국가별 속성을 드러냈다. 폐쇄적 독재국가의 대응방식은 확연히 달랐다. 북한은 국경선 1∼2km 안에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침입자는 무조건 사살하도록 했다. 중국은 방역에 드론이나 안면인식 기술까지 동원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코로나는 새로운 전체주의마저 ㉠양산하고 있다. 요즘 세계 정치학계에선 위기를 이용해 반대세력을 억누르는 ‘기회 억압(opportunistic repression)’이란 개념이 회자된다. 아프거나 약한 사람에 대한 감염병 유발을 뜻하는 의학용어 ‘기회 감염(opportunistic infection)’과 상통해서다.

팬데믹 2년은 부국과 빈국 간 격차로 인한 비극의 악순환을 확인해줬다. 선진국은 넉넉한 백신을 확보하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서는 여유를 보였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세계화가 낳은 양극화의 그늘을 파고들며 계속 진화했다. 백신은커녕 변변한 방역물품도 없이 방치됐던 빈국들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했고 그 변이는 부메랑이 되어 선진국을 다시 위협하고 있다.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치사율은 반비례한다고 한다. 오미크론 변이가 최초로 퍼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확산의 정점을 찍고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이다. 앞으로 만능백신이나 치료제 같은 인류의 대응 능력도 커질 것이다. 하지만 그 방패를 뚫고 새로운 역병이 언제 어디서 창궐할지 알 수 없다. 결국 최선의 팬데믹 대책은 각자가 아닌 공동의 대응, 즉 지구촌 공존의식의 회복일 것이다.

동아일보 1월 1일자 이철희 논설위원 칼럼 정리

칼럼을 읽고 다음 문제를 풀어 보세요.

1. 다음 중 윗글을 읽고 보일 반응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인류의 이동 속도가 빠를수록 감염병의 확산 속도는 빨라진다.

② 우리는 지난 팬데믹 2년간 부국과 빈국 간 격차를 확인했다.

③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커지면 치사율도 커진다.

2. ㉠양산을 윗글과 같은 의미로 사용한 문장을 고르세요.

① 제품의 과대 포장으로 쓰레기가 양산되는 것이 문제다.

② 햇볕이 강한 날은 모자나 양산을 써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팬데믹 시대#공존의식#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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