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대부분 온라인 수업
공예-미용 등 교수 시연만 지켜봐
졸업생들 경험 못 쌓은 채 사회로
“이 길이 맞나…” 휴학-자퇴생 늘어
“유리공예 실습은 교수님 시연을 ‘줌’(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지켜보는 방식으로 진행했어요. 이쪽 업계에 취업하려면 학교 실습 경험이 가장 중요한데, 실습은 거의 못 해보고 졸업하게 됐어요.”
경기도의 한 전문대 유리세라믹디자인과에 ‘20학번’으로 입학한 A 씨(22)는 올 2월 졸업을 앞두고 고민이 커졌다. A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2년 동안 학교에 제대로 등교해 본 적이 없다. 수업은 거의 모두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학교에는 6일 정도 출석한 게 전부다. 시험도, 실습도 모두 온라인으로 이뤄졌다. A 씨는 “이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전공을 선택했는데, 비대면 수업만 이어지다 보니 ‘이 길로 가는 게 맞나’라는 고민이 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전문대 학생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등교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탓에 전문대의 강점인 실습교육 시간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전문대 지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0년 사립전문대 전체 학생 43만5056명 중 4주 이상 현장실습을 이수한 학생은 전체의 6.7%(2만9172명)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학교를 쉬거나 그만두는 학생도 늘었다. 김춘호 영진전문대 조리제과제빵과 교수는 “2020년에 실습과목을 비대면으로 진행하니 학생 참여도와 강의 만족도가 현저히 떨어졌고, 휴학하겠다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8월 전문대생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2021년 졸업자 중 미취업자와 2022년 졸업예정자 약 3만 명을 대상으로 각종 자격증 취득 및 교육비를 지원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실습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실질적인 현장실습이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해 표준 원격실습 체제 구축을 교육부에 제안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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