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경기 평택시 이충문화체육센터 합동 영결식장. 평택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채준영 소방교(34)가 떨리는 목소리로 고별사를 읽었다.
고 이형석 소방경(51)과 박수동 소방장(32), 조우찬 소방교(26)와의 추억을 회상하던 채 소방교는 슬픔을 감추지 못해 몇 번이나 말을 멈췄다. 채 소방교는 “혹시나 남아있을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놓칠까 메케한 연기 속으로 묵묵히 들어가던 그들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그들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잘 간직되고 기억되기를 바래본다”고 했다. 영결식장 곳곳에서는 울음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순직 소방관 영결식은 유족과 소방 동료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경기도청장으로 진행됐다. 송탄소방서 소속인 세 소방관은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 화재에서 인명 수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문 대통령 직접 참석…유해 현충원 안장
행사에 앞서 순직 소방관의 영정을 든 소방과 유족 70여 명이 영결식장에 들어서자 동료 소방관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예우했다.
장의위원장인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영결사에서 “또다시 발생한 소방관들의 희생 앞에 마음이 무너진다”며 “가족분들께서 매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들을 마음 깊이 응원하는 1300만 도민이 있다. 기운 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족과 동료들은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 앞에 차례로 국화꽃을 놓았다. 영정 앞에 선 유족들은 무릎을 꿇고 한참 통곡했고, 애써 눈물을 삼키던 동료들은 “미안하다”, “고생 많았다”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결식에 직접 참석해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영결식 진행 도중 눈을 질끈 감거나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보였다.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 행렬이 천천히 영결식장을 빠져나가자 동료 소방관들은 거수경례로 순직 소방관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고인들의 유해는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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