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 중 1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이 늘어나는 설 연휴(1월 29일~2월 2일) 기간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급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2~8일) 국내에서 감염된 코로나19 확진자 중 오미크론 확진자 비율이 12.5%로 분석됐다. 이 비율은 한 주 전(8.8%)의 1.5배, 3주 전(2.2%)의 5.8배에 이른다. 8일까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 수는 총 2351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2주 뒤 설 연휴를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설 연휴에 많은 사람이 오가는 만큼 이 시기가 (오미크론 우세종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최근 여러 방역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오미크론 변이의 파고는 순식간에 닥쳐올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방대본은 이날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는 이미 코로나19 환자의 거의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다. 방대본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5.4%, 영국의 검출률은 95.6%에 이른다.
정부는 12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논의 등을 거쳐 이번주 중에 17일부터 적용되는 거리 두기 조치를 발표한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확산을 앞두고 코로나19 유행 규모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4차 유행이 끝나고 있다고 평가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786명, 신규 확진자는 300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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