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병원-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치열한 3파전 전망
길병원-인하대병원과 감염병 대응… 시민단체 등과도 긴밀한 협력 중요
정부의 수도권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공모가 13일 마감된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과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강원 춘천시 강원대병원의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고배를 마신 인천시는 인천성모병원을 밀고 있지만 객관적 지표에서 경기도의 지원을 받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에 비해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 의료계에서는 ‘인천만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인천-경기-강원 ‘3파전’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 공모에 인천에서는 상급종합병원인 인천성모병원 한 곳이 참여한다. 참여 의사를 밝혔던 계양구 세종병원이 최근 인천시에 공모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인천성모병원이 유일하게 공모에 참여하게 됐다. 인천성모병원은 공모 마감일을 하루 앞둔 12일 인천시에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되면 앞으로 서울과 인천 경기 강원 지역의 감염병 치료를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중환자실 6개, 음압병실 30개 등 독립적 감염병동을 구축하는 데 약 449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지난해 감염병전문병원 유치에 참여했다가 경북 권역에 밀린 인천시는 이번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경쟁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와 강원도도 각각 분당서울대병원, 강원대병원과 함께 공모 준비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져 인천 유치가 순조롭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의료계, ‘차별화 전략’ 필요
의료계에서는 3개 기관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대응해 온 분당서울대병원이 감염병 환자 실적과 병상 수 등 객관적 지표에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다. 경기도와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경기도, 4개 상급종합병원과 감염병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협약도 체결했다.
인천시는 해외 감염병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주로 유입되는 만큼 관문도시인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공모 때도 이 같은 전략을 내세웠다가 실패를 경험했다.
최근에는 가천대 길병원과 인하대병원 등 8개 의료기관과 감염병 공동대응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해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경기도 역시 이러한 공동대응 체계를 구축해 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된다.
인천 의료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공공의료포럼은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은 효과적인 감염병 대응을 위해 국가 정책 차원에서 필수적으로 전문병원이 설립돼야 하는 지역”이라며 감염병전문병원의 인천 유치를 촉구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중순경 수도권 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서는 코로나19와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를 전국 최초로 발견해 치료했다”며 “전국적 감염병 확산 방지의 요충지인 인천에 감염병전문병원이 반드시 설립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등과도 긴밀한 협조 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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