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먹는 치료제 14일부터 처방…투여 0순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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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12일 11시 04분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초기 투여대상 범위 © News1
코로나19 치료제 공급초기 투여대상 범위 © News1
코로나19 먹는(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초도물량 2만1000명분이 13일 오후 국내 도입되고 14일부터 환자에 처방과 투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치료제의 특성상 신속 처방과 복용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자와 생활 치료센터 입소자 중 중증 위험이 큰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에 약이 가장 먼저 공급될 방침이다.

팍스로비드는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큰 경증 및 중등증 코로나19 성인과 소아 환자에 쓰인다. 소아의 경우 12세 이상, 몸무게 40kg 이상이어야 한다.

무증상자는 투약 대상에서 제외되고 유증상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5일 이내 복용해야 한다. 임상결과 팍스로비드의 입원 및 사망 비율은 88%로 확인됐다.

공급 물량이 충분치 않아 초기 처방 대상에는 우선순위가 정해졌다. 공급이 안정되면 본래 사용 가능 연령에 맞게 처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양천구 코로나19 재택치료 전담팀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환자용 건강관리세트를 배송하기 위한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양천구 코로나19 재택치료 전담팀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산소포화도 측정기 등이 포함된 재택치료 환자용 건강관리세트를 배송하기 위한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2021.12.8/뉴스1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의 먹는 치료제 도입 계획과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관련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팍스로비드는 어떤 약이며, 어떻게 먹어야 하나.
▶팍스로비드는 단백질 분해효소 ‘3CL 프로테아제’를 차단해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 생성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한다.

환자는 항바이러스제인 니르마트렐비르 성분 2알과 에이즈 원인 바이러스인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제로 쓰인 리토나비르 성분 1알 등 총 3알을 한 번에 먹어야 한다.

이를 12시간 간격으로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하루 두 차례 5일 동안 복용한다. 아침과 저녁에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된다. 팍스로비드 한 통에 총 30정이 들어있다.

코로나19 확진판정 받고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 가능한 한 빨리 먹어야 한다. 특히 정부는 환자들에 “5일 동안 복용 중단 없이 전부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약은 언제, 어떻게 오나. 빨리 받아볼 수 있을까.

▶13일 국내에 들어오는 팍스로비드의 초도 물량은 2만1000명분이다. 이 초도 물량은 2월 3주차까지 5주 동안 2번(1월 2주~2월 1주/2월 1~3주)에 걸쳐 배분될 계획이다.

1월 말까지 1만명분이 추가 도입되고, 이후 물량이 순차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 제약사인 유한양행이 먹는 치료제 유통을 도맡아 91개의 생활치료센터와 281개의 재택치료자 관리의료기관 담당 약국에 배송하기로 했다. 14일부터 환자에 투약할 계획이다.

생활 치료센터에서는 담당 의사가 입소자에 처방하면 의료진이 환자에 약을 준다. 다만 초도물량이 넉넉하지 않아 주사제를 우선 사용해야 한다. 재고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

재택치료자한테는 재택치료 관리 의료기관 진단, 처방에 따라 담당의 약국 조제 후 지자체 보건소나 약국이 전달하는 기존 재택치료자 대상 비대면 진료와 배송방식을 활용한다.

담당약국은 당일 배송을 원칙으로 가급적 빨리 재택치료자에 약을 전해야 한다. 초도 물량은 기본 3주 동안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신속히 복용하는데, 대상자 확정이 늦어지면 어떡하나.
▶정부는 증상 발현 5일 이내 복용이 필요한 만큼, 신속하게 대상자를 확정할 수 있도록 기초역학조사 및 환자 초기분류 등의 일정을 최대한 단축해 증상발현 후 1~1.5일내로 대상자 확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깜빡하고 챙겨 먹지 못 했다면.
▶복용 시간을 놓친 지 8시간이 안 됐으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먹은 뒤, 이후 원래 먹어야 할 때부터 간격에 따라 다시 먹으면 된다.

다만 챙겨 먹지 못한 지 8시간이 지난 뒤라면 다음에 먹어야 할 때에 먹어야 한다. 정부는 “증상이 완화되더라도 5일분을 정해진 용법·용량에 따라 복용하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먹는 약과 주사제 간의 차이가 있을까.
▶팍스로비드 같은 먹는 약은 의사 처방에 따라 집에서 복용하며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맥 주사제였던 국산 치료제 렉키로나는 병원에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한 시간 가량 주사를 맞아야 한다.

먹는 치료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치료 선택권이 넓어지고, 재택치료로 전환한 방역방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번에 공급받을 대상은 아니지만, 임신부와 수유부가 먹어도 되나.
▶임신부와 수유부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수유부는 수유를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복용해서는 안 되는 환자도 있나.
▶중증 간 장애, 신장 장애 환자에는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 이런 환자에 질병청은 항체 치료제 등 다른 대체 치료제를 투여할 계획이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먹어서는 안 되는 약도 있을텐데.
▶28가지 약을 함께 먹어서는 안 된다. 이 중 23개가 국내 유통되고 있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의 성분이다.

그렇다고 팍스로비드를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일시적으로 해당 약물 사용을 중단할 수 있으면 투여가 가능할 수 있다. 의료진과 상담이 필요하다.

다만 항불안제 ‘세인트존스워트’, 간질약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결핵약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6개는 복용을 중단해도 팍스로비드를 먹을 수 없다.

-부작용은 없나.
▶미각 이상, 설사, 혈압상승 및 근육통 등이 있다. 다만 복용을 종료하니 호전됐고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었다. 식약처는 안전성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복용 환자들이 재택치료자 또는 생활 치료센터 입소자인 만큼 담당 의료인이 해당 환자에 부작용 여부를 묻고, 관찰할 예정이다.

-약은 누가 먼저 처방받나.
▶재택치료자와 생활 치료센터 입소자 중 중증 위험이 큰 환자, 그 중에서도 고령층이거나 면역저하자로 분류된 확진자 등에 가장 먼저 공급될 방침이다.

공급이 안정화되면 전체 사용 가능 연령에 맞게 처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각에서 제기된 백신 미접종 고령층의 우선순위만이 별도로 정해지지는 않았다.

면역저하자에는 현재 종양이나 혈액암 치료를 받는 환자나 면역억제제 치료 환자 등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선천 면역결핍증 환자, 폐 이식 환자, HIV(인체 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환자, 자가면역 또는 자가 염증성 류마티스 환자, 비장절제 및 비장 기능장애 환자가 해당한다.

-확진자가 폭증하면 어떡하나. 공급 초기라도 투여 대상자가 늘 텐데.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는 긴급 상황에는 추가 지원 등의 질병청 조정이 예정돼있다.

-약은 무료인가. 앞으로 들어올 치료제 물량은 어느 정도 인가.
▶정부가 지원하기 때문에 무료다. 외국인이나 건강보험 미가입자에게도 무료로 지급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정부가 구매한 물량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MSD)의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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