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위문편지’ 여고 측 “부적절 표현으로 취지 왜곡돼 유감”

  • 동아닷컴
  • 입력 2022년 1월 12일 21시 47분


사진=A 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공지 캡처
사진=A 여자고등학교 홈페이지 공지 캡처
학생들에게 위문편지를 쓰게 한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여자고등학교가 군 장병을 조롱하는 듯한 위문편지가 온라인상에 퍼진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12일 A 여고는 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공지를 띄우고 “최근 본교의 위문편지 쓰기 행사와 관련해 물의가 발생한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위문편지 쓰기는) 1961년부터 시작해 해마다 이어져 오는 행사로, 젊은 시절의 소중한 시간을 조국의 안전을 위해 희생하는 국군 장병들께 감사하고 통일과 안보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교육활동으로 삼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 위문편지 중 일부의 부적절한 표현으로 인해 행사의 본래 취지와 의미가 심하게 왜곡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A 여고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국군 장병 위문의 다양한 방안을 계속 강구하고 있으며, 향후 어떠한 행사에서도 국군 장병에 대한 감사와 통일 안보의 중요성 인식이라는 본래의 취지와 목적이 훼손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A 여고 학생 두 명이 군 장병들에게 보낸 위문편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A 여고 2학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학생은 편지에서 “추운 날씨에 나라를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군 생활 힘드신가요? 그래도 열심히 사세요^^ 앞으로 인생에 시련이 많을 건데 이 정도는 이겨줘야 사나이가 아닐까요?”라고 썼다.

이어 “저도 이제 고3이라 XX겠는데 이딴 행사 참여하고 있으니까 님은 열심히 하세요”라며 “그니까 파이팅~ 추운데 눈 오면 열심히 치우세요”라고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A 여고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학생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해명에 나섰다. 한 학생은 자신의 학생증 사진을 올리며 “염치없지만 변명을 해보자면 학교에서 봉사시간을 빌미로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했다”고 적었다. 이어 “말이 봉사시간이지 선생님들도 계속 쓰라고 하는 분위기여서 아마 저 학생들도 분위기에 휩쓸려 억지로 쓰다가 화가 난 것 같다”며 “물론 저 학생들 잘못이 맞지만 학교 전체를 싸잡아 무분별하게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속상하다”고 했다.

다른 학생은 “(편지에) 개인정보 적는 것도 금지시킨 이유가 실제로 군인들이 찾아와서 그런 것인데도 왜 (위문편지를) 지속하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학생들을 위한다면 이런 행사부터 금지시켜 달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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