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14일부터 먹는 치료제로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 13일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2만1000명분이 14일부터 약 3주 동안 하루 1000명에게 투약된다. 1월 말에 1만 명분이 추가로 반입된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경증 또는 중등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다. 정부는 3월까지는 이들 중 65세 이상이나 면역저하 환자에게만 약을 처방할 계획이다. 팍스로비드 도입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14일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부터 약을 받게 되나.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나타나고 5일 안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14일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에 걸려 10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람만 원칙적으로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5일이 지나면 투약 대상이 아니다.”
―입원 치료 중인 코로나19 환자도 먹는 치료제를 복용하나.
“아니다. 당분간 재택치료자, 생활치료센터 입소자에게만 이 약을 처방한다. 의사 처방을 받아 지정된 약국에서 조제하면 보호자가 대신 받아오는 식이다. 보호자가 없으면 보건소가 배송해 준다. 모두 무료다. ” ―백신 미접종자도 코로나19에 걸리면 처방받을 수 있나.
“정부는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외에 백신 미접종자에게 먹는 치료제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이들은 우선 처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렇다고 해서 차별받지는 않는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65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라면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약을 받을 수 있다.”
―무증상이었다가 증상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건강 모니터링을 하는 의료진에게 코로나19 증상이 생겼다고 알리면 된다. 의료진이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면 약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의료진은 약을 제때 복용했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는 3개의 알약을 하루 2번씩 5일간 먹는다. 먹다가 증상이 없어져도 끝까지 복용해야 한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가 있을까.
“전문가들은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제는 바이러스의 체내 증식을 막는 원리다. 팍스로비드는 임상시험 결과 코로나19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88% 줄였다. 팍스로비드 도입으로 인해 현재 전체의 8.3%에 이르는 65세 이상 확진자의 중증화 비율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약이 남았다. 남에게 주거나 팔아도 되나.
“절대 안 된다. 만약 팔거나 가족에게 주면 의약품 불법 판매 행위에 해당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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