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 심상찮아”… 現거리두기 설 연휴까지 연장에 무게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3일 03시 00분


[코로나 팬데믹]14일 새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

뉴스1
정부가 17일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의 강도를 현재 조치 수준으로 유지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는 데다 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심상찮기 때문이다. 이동이 늘어나는 설 연휴(29일∼2월 2일 전) 전까지 ‘완화’보다는 ‘안정’을 택하자는 기류가 우세하다. 정부는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최종 거리 두기 방침을 결정한다.
○ “현 거리 두기 연장에 무게”
모임 인원을 4명까지만 허용하고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로 제한한 현 거리 두기 조치는 16일까지 적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12일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3차 회의’를 열고 17일부터 적용될 새 거리 두기 조정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현재 조치를 연장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정부가 다음 달에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만, 3만 명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올해 상반기(1∼6월) 내내 지속해서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정이 상대적으로 강력한 거리 두기를 유지하려는 이유는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 3배 강한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거리 두기를 완화했다가는 한국도 미국 등 해외 국가들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첫째 주(11월 28일∼12월 4일) 인구 10만 명당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363명이었던 게 1월 첫째 주(2∼8일) 2106명으로 6배 가까이로 늘었다. 프랑스는 동일 기간 환자 수가 607명에서 3442명으로 늘었다.

정부의 방역 자문을 하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A 위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를 밀어내고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기 전에 확진자 수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약 서울행정법원이 현재 제기돼 있는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처분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효력 정지 결정을 내릴 경우 거리 두기를 완화할 가능성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거리 두기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다. 12일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에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대표를 중심으로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6명으로 늘리고 식당 카페의 영업시간도 오후 11시까지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제민생분과 B 위원은 “방역 강화로 피해를 입고 있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입장에선 이 정도 요구도 최대한 양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 “오미크론은 코로나19 아닌 ‘코로나22’”
12일 0시 기준 해외 유입 확진자는 381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변이의 유행으로 국내 코로나19 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정부는 당초 다음 달 3일까지였던 해외 입국자 10일 격리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의료대응 체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인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코로나22’라고 표현했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기존 방법으론 감당하지 못한다”며 “코로나19 환자 진료를 동네 의원이 맡는 등 코로나19를 기존 의료서비스 안으로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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