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화이자 사(社)로부터 구매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13일 처음으로 국내에 들어온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 2만 1000명분이 13일 낮 12시 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화이자와 계약한 경구용 치료제 물량 총 76만 2000명분 중 일부다. 13일 2만 1000명분이 최초로 들어온 이후 이달 말까지 1만 명분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날 도입 분은 14일부터 바로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처방된다. 한정된 치료제 물량을 우선순위를 정해 투약할 방침이다.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 중등증(경증과 중증 사이) 환자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사람 등이 우선 투약 대상이다.
팍스로비드는 증상이 나타나고 5일 안에 복용을 시작해야 한다. 14일을 기준으로 보면 코로나19에 걸려 10일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 사람만 원칙적으로 이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증상 발현 후 5일이 지나면 원칙적으로 투약 대상이 아니며, 무증상자는 투약 대상에서 제외된다. 당국은 추후 공급량과 환자 발생 동향 등을 고려해 투약 대상을 조정·확대할 계획이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경구용 치료제 투여 시 고위험군 경증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은 먹는 치료제가 사용되면 위중증 환자가 줄면서 장기적으로 의료 체계가 안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보건당국은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팍스로비드’의 특성상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감염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처음 사용되는 치료제인 만큼 이상반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지금까지 보고된 부작용은 미각 이상, 설사, 혈압 상승 및 근육통 등 경미한 증상들이어서 안전성 문제는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또 미국 머크앤컴퍼니(MSD)와도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는 팍스로비드 76만 2000명분, 몰누피라비르 24만 2000명분 등 총 100만 4000명분이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추가 물량을 확보 중이다. 국내에서 먹는 치료제 유통은 유한양행이 맡았다.
한편,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는 지난달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MSD사의 몰누피라비르 사용에 대한 심사 결과는 조만간 나올 예정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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