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2위 ‘심혈관질환’…겨울철 더 위험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3일 12시 00분


운동, 절주, 금연은 매년 빠지지 않는 신년 계획 단골 메뉴다. 세 가지 계획 모두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등 ‘심혈관 건강’과도 연관이 있다. 특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평소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다면 건강 관리 계획을 철저히 세우고 실천에 옮겨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 질환은 2020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2위이고, 뇌혈관 질환은 4위다. 특히 지난 10년 간(2009~2018년)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월별 누적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워지는 10월(2만1183명)부터 점차 증가해 11월 2만1366명, 12월 2만2530명으로 늘어났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2만3630명)에 정점에 달했다.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돼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심뇌혈관 질환 중 특히 심근경색과 뇌졸중이 많이 발생한다. 겨울철 심혈관 건강에 더욱 신경써야 하는 이유다.

겨울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신이 심뇌혈관 질환 고위험군인지, 위험인자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해 둬야 한다. 심뇌혈관질환 위험인자로는 고혈압, 흡연,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당뇨, 운동 부족, 과체중, 비만, 유전 등이 있다.

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심혈관 질환 발병 이력이 없더라도 위험인자를 보유하고 있다면 생활 습관 관리, 약물 복용 등을 통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혈관 질환 발병 이력이 있는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의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복합적 위험인자를 가진 고위험군에서 심혈관 질환을 사전에 예방하는 ‘1차 예방효과’와 심혈관 질환을 경험한 환자에서 혈전(혈액이 응고된 피덩어리) 생성을 억제해 심근경색, 뇌경색 등 심혈관 질환 재발을 예방하는 ‘2차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사람에 비해 뇌졸중 또는 심장발작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겪을 확률이 37%나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발생률이 높은 심근경색과 뇌졸중은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지만,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사망과 장애를 막을 수 있다.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적정한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은 심근경색은 2시간 이내, 뇌졸중은 3시간 이내다.

심근경색으로 30분 이상 지속되는 갑작스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이 나타나거나 뇌졸중으로 한쪽 몸이 마비되거나 갑작스런 언어·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9대 생활수칙

1.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2. 술은 하루에 한두 잔 이하로 줄인다.

3.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4. 가능한 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한다.

5.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한다.

6.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한다.

7.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을 측정한다.

8.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을 꾸준히 치료한다.

9. 뇌졸중, 심근경색증의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발생 즉시 병원에 간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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