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發 5차유행 시작되나…정부 “확진자 규모 반등할 것”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3일 12시 06분


정부는 1~2주 새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의 위치를 차지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오전 기자단 설명회에서 “거리두기와 방역패스 효과 등을 통해 유행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곧 확진자 규모가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중증 환자 700명대, 신규 확진자 4000명대 전후를 보이고 있는 현재 유행 규모가 5차 유행의 전조 상황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받고 이같이 전망한 것이다.

손 반장은 “(5차 유행 시작이)명쾌하게 어떤 시점일지 정의하기 쉽지 않다”면서도 “지난주까지 오미크론 검출률이 12%를 넘겼고 1~2주 사이 우리나라에서도 델타를 오미크론이 대체해 절반 이상 점유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것이라 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확진자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반등하는 시점이 일종의 베이스라인(시작 시점)이 될 것이라 본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산하면 위·중증 환자 규모가 다시 늘어나 병상 여력에 부담을 줄 지도 관심인데, 정부는 아직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도 외국 사례를 고려해 의료체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 40%, 전국 38.9%대 가동률을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오미크론 확산을 고려해 확충할 방침이다.

손 반장은 “확진자 변동 양상과 달리 위중증 환자는 중증화율, 치명률 등 정확한 (기준)통계가 전세계적으로 확립되지 않아서 예측이 쉽지 않다”며 “초기엔 (오미크론)위중증율이 상당히 낮다고 설명되고 있었는데, 20여일 정도 우세종화된 후로는 입원환자 증가율이 빠르고 의료체계를 압박받는 국가들도 등장해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과 미국을 보면 오미크론이 완전 우세종으로 자리잡아 유행 전반적 확산 이후 한 달 안 되는 시차를 두고 입원환자 증가하면서 의료체계가 압박받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주의깊게 보고 있다”며 “일본에서도 20일 정도 지난 후 의료체계 압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참고할 만한 사례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우세종이 되기 전에 코로나19 감염 유행 상황을 조금이라도 더 안정시켜야 한다며 “오미크론 점유율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 언제까지 감소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모호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167명으로 이틀 연속 4000명대를 보이고 있다. 1주일 전과 비교해 42명 증가했다. 특히 해외 유입 확진자는 391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래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손 반장은 “국내 발생만 놓고 보면 유행 규모의 감소세가 둔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워낙 커서 해외 입국자 다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원인으로 “국내 유행 감소세 (둔화)와 해외 유입 증가세 모두 오미크론 때문”이라며 “향후 1~2주 이내에 우리나라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되고, 유행이 감소하는 속도가 둔화되면서 오히려 (감염이)증가하는 쪽으로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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