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지상화 결정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국토교통부에 지하화 결정이 뒤집힌 이유를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GTX-C 노선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이 지상선으로 계획이 변경됐다는 소식에 황당함을 감출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지하화를 검토했다’던 정부가 어떻게 GTX-C 민간투자시설사업기본계획고시에서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의 지상화가 결정됐다’고 말을 바꾸게 됐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당초 2020년 10월 국토교통부의 ‘GTX-C 노선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에 따르면 덕정역부터 도봉산역 인근까지 지하철 1호선인 경원선 철로를 공유하고, 도봉산역 인근 분기점에서 창동역까지 5km 구간에는 지하 전용 철로가 개설되기로 했다.
오 시장은 “2020년 11월 국토부가 기획재정부에 GTX-C 노선 민자사업 심의를 요청하면서 예산 절감과 공사 기간 단축을 이유로 창동역~도봉산역 구간에 대해 경원선 철로를 공유하는 것으로 갑자기 변경했다고 한다”며 “해당 지역 주민, 지자체와 소통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창동역과 도봉산역을 잇는 구간은 아파트 밀집 지역을 지하철 1호선이 하루 편도 기준 130회 지상으로 지나는 지역”이라며 “이미 철도가 들어선 뒤 아파트 단지가 건립된 탓에 일부 방음벽 미비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주민들도 꽤 계시는데, GTX까지 더해지면 주민들의 고통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GTX는 공공의 인프라인데 중앙정부는 왜 주민과 지자체를 배제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만 결정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서울시는 시내를 지나는 다른 지상 철도도 지하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 건설하는 GTX를 지상에 지으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왜 갑자기 계획을 변경한 것인지 그 의도마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계획 변경 과정과 이유를 명명백백히 밝혀 주기를 국토교통부에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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