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붕괴 실종자 가족 “일 많고, 공정 속도 빨랐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1월 13일 14시 44분


광주시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와 관련, 연락이 끊긴 작업자 6명의 가족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겨울철 무리한 속도전에 따른 예견된 인재(人災) 의혹을 제기했다.

실종가족대책위원회 대표 안정호(45)씨는 13일 “구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어 가족들이 대책위를 구성했다”고 밝힌 뒤 내부 논의와 자체 확인 결과 드러난 몇몇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는 우선 “작업자들이 실종되기 이전 가족들과의 통화에서 ‘현장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종된 제 매형도 누나에게 ‘날이 춥다’고 말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건설현장은 콘크리트 타설작업이 완료된 뒤 소방설비와 창호작업이 이뤄지는데, 이 곳은 5층(타설 작업)을 하면서 스프링클러와 창호작업이 함께 진행됐다”며 빠른 공정에 따른 지나친 속도전을 문제로 꼽았다.

그러면서 “인근 편의점 직원도 ‘건물이 왜 이렇게 빨리 지어지냐’고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또 “실종자 중 한 명에게 휴대전화 신호가 가고 있다”며 신중하고 안전한 구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안씨는 “실리콘 작업자 한 명의 휴대전화 신호가 잡힌다”며 “휴대전화가 실제 켜져 있는지 기술적 오류인지는 알 수 없지만, 휴대전화 벨소리를 이용해 구조작업을 펼쳐 달라고 소방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빨리 구조되길 원하지만, 구조작업으로 인해 누군가 또 희생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원칙대로 구조에 힘써 달라”고 안전한 구조를 바랐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14분께 광주 서구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지하 1층 계단 난간에서 실종자 한 명(50~60대 남성 추정)이 발견됐다. 구조 당국은 콘크리트 잔해를 제거한 뒤 생사 여부와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께 서구 현대아이파크 신축 현장에서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 슬래브와 외벽 등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공사에 참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6명이 실종됐고, 1명이 다쳤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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