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극복의 돌파구 중 하나로 거론되는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경구치료제) 팍스로비드 초도분 2만여명분이 13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정부는 이를 내일(14일)부터 환자들에게 처방할 방침이다.
방역당국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7분 인천공항에 도착한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OZ588편을 통해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초도 물량 2만1000명분을 도입했다. 정부는 화이자사와 구매 계약 체결을 통해 76만2000명분을 확보한 바 있다.
이날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는 팍스로비드가 도착하기 전부터 경찰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터미널 안에서는 매서운 추위 속에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들이 화물기를 맞을 채비를 모두 마친 상황이었다.
오후 2시32분께 팍스로비드를 실은 화물기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모습을 드러냈고, 관계자들의 수신호를 통해 화물기가 조심스럽게 주기했다.
화물기의 뒷문이 열리자 ‘코로나 종식’을 기원하는 현수막이 치료제 겉면에 부착돼 있었고. 안전 관리자들은 화물에 걸린 안전장치를 해제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팍스로비드는 총 3곳에 나눠 실린 모습이었으며 무게는 1.6톤이라고 항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팍스로비드는 현장검수, 화물상태, 수입신고 등의 절차를 마친 후 청주 오창 유한양행 물류창고로 향하게 된다.
이후 전국 생활치료센터 91곳과 약국 281곳에 배송돼 내일부터 환자들에게 처방될 예정이다.
정부는 내일부터 증상 발현 후 5일 이내에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경증~중등증이면서 65세 이상 또는 면역 저하자 중 재택치료를 받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대상자에게 우선 처방할 방침이다. 다만 무증상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화이자사의 팍스로비드는 중증화율을 낮추는 항바이러스제로, 증상 발현 후 5일 내에 복용을 시작해야 해 신속한 처방과 유통이 중요한 약제다.
이에 따라 재택치료자는 비대면 진료 후 관리 의료기관이 담당 약국에 이메일·팩스를 통해 처방전을 전달한다. 이후 재택치료자의 보호자가 담당약국을 방문해 약을 수령하고, 불가피한 경우 보건소 또는 약국을 통해 직접 배송한다.
생활치료센터의 경우 전담 의료진을 통해 보유 물량을 바로 투약한다. 담당 의료진이 매일 복용 여부와 이상 증상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며, 필요 시 대면 진료로 연계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달 말 팍스로비드 1만명분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팍스로비드 76만2000명분, 머크(MSD)의 몰누피라비르 24만2000명분 등 치료제 100만4000명분의 구매 계약을 맺은 상태다. 몰누피라비르는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접종 고위험군에 경구 치료제를 사용하면 방역체계의 부담을 줄일 수는 있을 것”이라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의료체계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서는 성인 전체에 대한 투약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필요한 시기에 빠르게 많이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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