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 제보자 사인으로 지목된 ‘대동맥 박리·파열’이란

  • 뉴스1
  • 입력 2022년 1월 13일 18시 22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로 제보했던 5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 News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을 처음 제보했던 50대 남성의 사인은 ‘대동맥 박리·파열’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이 나온 가운데, 대동맥 박리·파열의 원인과 예방법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3일 오전 이씨 부검 관련 브리핑에서 “오늘 국과수에서 부검을 진행했고, 그 결과 사체 전반에서 특이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향후 혈액, 조직, 약동물 검사를 종합해 최종부검소견으로 명확한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부검결과, 이씨는 중증도 이상의 관상동맥 질환이 있었고, 심장이 보통사람의 2배에 가까운 심장비대증도 확인됐다. 이씨가 숨진 객실 내에는 본인의 질병과 관련한 약도 발견됐다고 한다.

대동맥은 심장 내 위치한 튼튼하고 두꺼운 관으로 가장 안쪽의 내막, 근육으로 이뤄진 중막, 바깥쪽의 외막으로 구성돼 있다. 대동맥 내막이 찢어지면서, 피가 흐르던 공간을 탈출해 대동맥막에 피가 지나가는 틈새가 만들어지는 질환이 대동맥박리다.

대동맥박리가 일어나면 갑자기 앞가슴이나 등 부위에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대동맥박리가 시작되면 큰 통증 때문에 가슴을 움켜지게 되며, 땀이 나게 된다. 드물지만 기도나 식도쪽으로도 파열이 이어져 상기도 폐쇄, 토혈, 각혈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신, 뇌졸중, 하반신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증상 발생 1시간마다 사망률이 1% 높아지며, 48시간 내 수술을 받지 않으면 50%가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며, 대동맥박리 환자의 70~80%에서 고혈압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다만 고혈압으로 인한 대동맥박리는 상행 대동맥보다 하행 대동맥과 연관된다. 임신3기에 대동맥박리 발생률이 갑자기 높아지기도 하는데,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대동맥박리가 의심될 경우 병원에서는 가장 먼저 심전도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대동맥박리와 심근경색은 증상이 유사한데, 심전도 검사로 이를 구분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흉부-X선 촬영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대동맥 박리 환자는 흔히 양쪽 폐 사이가 넓어져 보이며, 심장이 커져있거나 흉수가 가득 찬 것 처럼 보이게 된다.

이후 심장초음파검사, 전신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술(MRI) 등을 통해 대동맥 박리의 위치를 찾아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대동맥 박리는 만성과 급성으로 나뉜다. 만성 대동맥박리는 혈압조절, 박리 진행 억제, 통증 감소 등을 위한 약물을 복용하게 된다. 흔히 베타차단제, 칼슘통로차단제를 복용하게 된다.

성공적으로 치료를 할 경우 예후는 좋은 편이며, 10년 생존율은 약 60%로 알려져있다. 퇴원 후에도 혈압 조절을 위해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한다. 후유증으로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 대동맥 파열 등이 있다.

급성인 경우, 대동맥 박리로 인한 출혈로 주변 장기가 손상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을 받게 될 경우 심장 내막에 손상된 부위를 절제해주고, 파열의 가능성이 큰 대동맥을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게 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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